[특별기고]나로호 3차 발사 의의와 과제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Ⅰ) 3차 발사가 임박했다. 두 번의 실패를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우리 우주기술을 발전시키는데 공헌하고 발사 경험을 더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별기고]나로호 3차 발사 의의와 과제

3차 발사 성패와 관계없이 나로호를 추가로 발사할 계획은 없다. 때문에 관련 연구원은 이번에는 나로호 발사를 꼭 성공시켜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꿈을 심어주겠다는 사명감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우주개발에 투자한 기간은 20여년에 불과하다. 1989년에 항공우주연구소가 설립됐다. 또 원자력연구소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각각 1959년, 1966년에 설립된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우주개발 역사가 일천함을 알 수 있다.

투자 규모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2011년도에 GDP 대비 R&D 투자비율 세계 2위(4.03%), R&D 투자규모 세계 6위(약 49.9조)로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많이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주분야에 대한 투자는 매우 부족해 일본, 중국 등 인접국의 10분의 1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우주발사체와 인공위성으로 대표되는 우주개발은 극한기술이고 복합기술로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관련 기술이 튼튼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나라가 쉽게 뛰어들지 못한다. 그럼에도 우주 개발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기술 분야다. 과거 땅을 놓고 경쟁하던 시대에서 대양으로, 하늘로 그 경쟁의 대상이 변화되어 왔다. 앞으로 다가오는 시대에는 우주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우주개발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지난 5월 18일 아리랑 3호130 위성 발사에 성공해 세계 네 번째로 1미터 이하 해상도의 상용 위성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나로호 3차 발사가 성공하게 되면 자기 땅에서 자국의 우주발사체프로그램으로 자국의 위성을 쏘아 올리는 10번째 나라가 된다. 그동안 우리가 쌓은 자동차 철강 화학 반도체 통신 등의 제조업 기술과 IT를 잘 결합시키면 나로호 후속으로 추진하는 한국형발사체(KSLV-Ⅱ) 사업을 통해 세계 발사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동시에 위성을 수출산업화해, 항우연이 30대가 되는 2020년대에는 우리나라가 세계 우주시장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기술개발 영역에 도전해 큰 성과를 내어 세계를 놀라게 해왔다. 이제 우주개발분야 차례다.

이를 위해 전략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나로호 이후 새롭게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이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지금 정부에서 계획하는 `국가 우주개발 미래비전(안)`작업과 `국가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안)`을 철저히 수립해야 한다. 국민의 지지를 힘입고, 최고의사결정권자의 의지에 기초해 잘 준비된 전략으로 우주개발을 추진한다면 우주기술을 통해 2020년대 우리나라의 국부를 창출하고 국가안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나로호 3차 발사의 성공을 기원하며 한국형발사체 사업으로 대표되는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대한다.

노경원 교육과학기술부 전략기술개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