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P서비스 업계, 해외로 해외로

국내 IP서비스 전문기업이 아시아 시장으로 쭉쭉 뻗어가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꼼꼼한 서비스가 해외에서 각광받는 비결이다. 마크프로는 29일 “최근 도시바, 레이테크, 후지오일, 클락워크, 쇼바야시 특허 사무소 등 일본 기업의 특허 연차료 납부 서비스를 대행하기로 했다”며 “미쯔이 금속과 관련 계열사 보유 특허 1000건 이상의 연차료 대납도 내년부터 실시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마크프로는 국내 특허 연차료 납부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IP서비스 전문 업체. 2년 전부터 지역 맞춤형 특허 관리 서비스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단위 : 억엔)<자료 : 일본 특허청 2011>
(단위 : 억엔)<자료 : 일본 특허청 2011>

아시아 시장 가운데 일본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전반적인 사업 관계가 경색됐다는 분위기가 만연했었다. 이재준 마크프로 상무는 “독도 문제 등 한일 관계로 잠시 움츠려 들었던 일본에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국내 IP서비스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일본 특허 연차료 시장이 우리나라의 6~7배 정도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나라 IP서비스가 해외업체 보다 가격 경쟁력과 서비스 품질이 뛰어난 것이 일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비결이란 것이 업계 평가다. 이 상무는 “해외 IP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럽 업체는 비용 문제만 우선시하고 일처리는 차후로 둔다”며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하고 꼼꼼하게 처리한다는 평가가 입소문을 타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같은 상황이면 국내 IP서비스 업계가 아시아 시장에 진출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IP서비스업체가 아시아 시장에서 활기를 찾고 있는 곳은 일본뿐이 아니다. 지난달 특허 검색·조사 전문업체인 윕스는 싱가포르에 해외사무소를 개소했다. 최근 IP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두고 IP서비스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다. 윕스는 온라인 특허 검색서비스인 `윕스 글로벌 어드밴스드(WIPS Global Advanced)` 등 특허 조사·분석, 컨설팅, 기술 거래와 IP 거래 등 종합적인 IP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은영 윕스 기획마케팅부장은 “필리핀 특허청에 윕스 글로벌 어드밴스드 온라인 서비스 제공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12월 쯤 교환하기로 하고 정확한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쪽에서는 조선족 번역 인력을 활용한 도원닷컴·제세 등 IP 번역 전문업체가 중국 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