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윤종용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민간 위원장

“우리나라에 좋은 지식이 있지만 활용이나 사업화가 잘 안 되고 있습니다. 특히 무형자산인 소프트웨어는 지식재산권 보호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인터뷰]윤종용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민간 위원장

윤종용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민간위원장은 29일 정부대전청사내 특허청과 한국기계연구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소프트웨어가 무형이다 보니 정확한 평가는 물론 지식재산을 활용한 부가가치 창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열악한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지식재산 실태를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비록 지금 가치가 없더라도 향후 5년이나 10년 뒤에는 어떻게 변해있을 지 모른다”며 “금융기관이나 벤처기업들도 하루 빨리 지식재산화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유무형 자산의 지식재산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많은 분들과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며 “당장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없지만,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재산(IP)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중소기업계에도 관심을 표명했다.

윤 위원장은 “기술은 사람이 전부다”며 “중소기업은 사람도 없고 자금력도 부족하다보니 특허 창출을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능력이 되는 대기업이 스스로 알아서 중소기업계를 도와줘야 한다”며 “이미 일각에서는 이를 실천하는 대기업도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선 때마다 불거지는 정부 부처 신설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윤 위원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5년 주기로 새로운 부처를 만들거나 없애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가 주요 정책을 다루는 곳인 만큼 적어도 10년이나 20년 정도 운영해 보고 평가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정부 부처는 무엇보다 운영의 질이 중요하다”며 “부처별 이기주의 때문에 정책 방향이 잘 못 돼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나 현재에도 그렇듯 과학기술이 앞으로도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국가 과학기술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