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소재부품 초일류 꿈꾼다 <에필로그> 소재부품 `코리안 루트` 만들자

“미래 시장을 선점할 핵심 소재부품 기술을 확보하고, 한국형 히든 챔피언을 키워야 한다. 또 주조, 열처리 등 뿌리 산업을 제대로 키워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고 진정한 소재부품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야 한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소재부품산업 성과보고대회`에서 소재부품 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 지원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한시법이었던 `부품·소재 특별법`의 법적 효력을 2021년까지 10년 더 연장한 것이다.

지난 2001년 제정된 부품소재특별법은 짧은 기간에 큰 성과를 만들어냈다. 선진국 캐치업(Catch-Up) 전략과 민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소재부품 수출액은 621억달러(2001년)에서 2553억달러로 4배 이상을 늘었다. 이 과정에서 2012년까지 세계 5위 소재부품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는 2년이나 앞당겨 달성됐다.

소재부품 분야에서 대일 수입 의존도가 낮아진 것은 자연스럽게 따라온 부가적인 성과다. 이 기간 중 광전지 분야의 일본 수입 비중은 53.4%에서 8.7%로 낮아졌다. 또 LCD용 형광램프 수입 비중도 90.7%에서 17.7%까지 떨어졌다.

국내 소재부품 기업들이 해외 유수 업체들의 파트너로 활약하게 된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세계 중장비 시장을 주도하는 캐터필러(Caterpillar)사의 국내 협력사 수는 올해 7월까지 총 21개사로 2년만에 7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이 같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무역 2조달러 시대를 개척하기 위해 국내 소재부품 기업들은 퍼스트 무버 전략을 펼칠 때다. 산업 전반의 내실화와 함께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확보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활용해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홍 장관은 “소재부품 산업은 국가 경제의 버팀목이자 위기 극복의 저력이 되는 산업”이라며 “메모리 반도체에서 보인 우리의 승부 근성을 꿋꿋히 밀고 나가면 세계 최강의 소재부품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