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대만 HTC가 특허권 사용에 전격 합의한 것이 삼성전자와의 소송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안드로이드 진영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와 특허소송을 중단하고 합의한 것은 삼성전자와의 더 큰 싸움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앞서 애플과 HTC는 11일 공동 성명을 내고 향후 10년간 특허권 사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HTC와의 소송은 애플이 안드로이드 진영과 벌인 첫 법정다툼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애플은 지난해 노키아와도 2년여에 걸친 특허분쟁을 끝내고 합의를 이뤘다.
FT는 그러나 이번 합의에도 애플이 삼성과의 소송을 전격 타결로 이끌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 이유로 지난 9일 애플이 내달 6일로 예정된 삼성과의 법정 심리를 앞두고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연방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고유한 사용자경험(UX)을 가능하게 하는 특허는 경쟁자에 내줄 수 없다`고 주장한 것을 들었다.
전문가의 분석도 곁들였다. 캐롤라이나 밀라네시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HTC와 노키아의 사례는 애플이 특허분쟁에서 자신이 유리한 측면에서 선별적으로 합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과는 `근원적인 분쟁`에 집중하려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애플이 벌이는 소송전은 업계에 혼란을 야기하며 돈과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 애플은 영국 항소법원으로부터 패소 사과문에 진실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특허컨설팅업체 엠캠의 데이비드 마틴 CEO는 “애플이 자신들의 소송 전략이 시장에서 불러올 결과에 대해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수석연구원도 “애플과 HTC와 합의는 삼성에 최대한 파괴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도록 전열을 다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