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 협상을 전격 재개한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18일 저녁 8시 서울 중구 정동 한 식당에서 만나 단일화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지난 14일 안 후보가 민주당이 단일화 정신을 해쳤다며 협상중단을 선언한 후 나흘만이다.
앞서 문 후보는 이날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 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신속한 타결을 위해서 여론조사 방식이든 여론조사+α방식이든 단일화 방안을 안후보측이 결정하도록 맡기겠다”며 즉각적인 단일화 논의 재개를 촉구했다.
문 후보는 “이미 다양한 단일화 방안 모색은 시간상 불가능해졌으며 여론조사 방식으로 한다고 해도 제대로 된 논의와 실행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후보등록 전 단일화하려면 늦어도 24일에는 후보를 결정해야 하고 그럴려면 구체적 단일화 방안을 늦어도 20일까지는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도 광주에서 가진 지역언론사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 광주 방문 일정을 끝내고 상경하는 대로 빠른 시간 내에 문 후보를 만나겠다”며 “서로 신의가 있기 때문에 후보끼리 만나서 얘기하면 모든 오해가 다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후보가 `단일화 룰` 양보 의사를 피력한 데 대해 “양쪽 지지자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방법, 민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의논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의 전격 회동은 단일화 협상 파행 사태로 단일화 불발 우려가 커지는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교착 국면이 장기화하면 협상 중단을 결정했던 안 후보나 단일화 합의정신을 깼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문 후보로선 책임론이 불거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일화 협상 재개 선언에 따라 양측은 단일화 방식 협상을 본격화한다. 지금 상태에서는 여론조사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안 후보측도 문 후보가 강조해온 `국민이 참여하는 방식`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안 후보측이 국민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방식을 문 후보 측에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오전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 등 최고위원 전원이 전격 총사퇴 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와 창조적 혁신을 위한 하나의 밀알이 되겠다”며 “많은 분들이 부당함을 지적하며 말렸지만 정권교체는 너무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사퇴를 결심하는 이유는 정권교체와 단일화가 그만큼 절박하고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회피하거나 지연하는 핑곗거리가 돼선 안된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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