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EO, 갑작스런 사임…모바일 사업 부진 때문?

폴 오텔리니 인텔 CEO가 갑작스러운 사임 소식을 발표했다. 1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샌프란시스코 클로니컬 등 외신들은 앞다투어 인텔 CEO의 사임 소식을 쏟아냈다.

인텔 CEO, 갑작스런 사임…모바일 사업 부진 때문?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내년 5월 사임하며 보장된 65세 정년 퇴직까지 3년이나 남았다. 지난 10월 12일 62세를 맞은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1974년 인텔에 입사해 2005년 5월 18일 전임 CEO인 크레이그 배넛의 후임으로서 인텔의 5번째 CEO로 임명되었다.

외신들은 인텔의 폴 오텔리니 CEO 사임 보도자료에서 사임의 배경이 모호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폴 오텔리니 CEO는 “4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그 중 8년을 CEO로 있었다”며 “인텔은 이제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으로 전환할 때”라고 밝혔다. 차기 CEO에 대해 인텔은 내외부에서 후보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폴 오텔리니 CEO의 사임은 최근 인텔의 부진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텔은 라이벌 AMD와의 경쟁에도 PC와 서버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등 성공을 일궈왔다. 그러나 모바일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인텔이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은 1%에도 못 미친다.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은 영국 회사인 ARM이 석권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퀄컴, 엔비디아, 기타 다수의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프로세서 업체들이 ARM 기반 모바일 프로세서를 공급하고 있다.

에버코어의 애널리스트인 패트릭 왕은 “새 CEO의 임무는 오직 하나인데 모바일 시장에서의 성공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분석가인 패트릭 무어헤드도 “새 인텔 CEO의 임무는 성장하는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어헤드에 따르면 인텔은 이미 모바일 프로세서 기술도 충분히 확보했다. “2년간의 모바일 프로세서 개발 실패 경험 후 나온 메드필드(인텔의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는 인텔이 경쟁력 있는 모바일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모바일 프로세서를 만든다고 해도 ARM 외에 삼성전자와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공급업체이면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반도체 제조업체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삼성전자는 자체 생산을 계속하려 할 것”이며 삼성전자에 인텔 프로세서가 공급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했다.

두번째로 큰 스마트폰 업체인 애플 또한 자체 설계의 프로세서를 갖고 있으며 삼성전자에 생산을 맡기고 있다. 결국 애플,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을 노려야 하는데 이 시장 또한 퀄텀, 엔비디아, 중국 제조사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 중국의 프로세서 생산업체들은 어마어마한 중국 모바일 시장을 대상으로 보급형 스마트폰용 저가 프로세서를 공급하는데, 패트릭 왕 애널리스트는 “퀄컴, 엔비디아도 이 시장은 못 건드릴 정도”라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밝혔다.

폴 오텔리니 CEO 사임 이후 새 CEO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사람은 인텔 소프트웨어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레니 제임스, 인텔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브라이언 카자니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스테이시 스미스 등이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