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조차 생소하던 `스타트업`이란 말은 어느새 `혁신`과 `도전`을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 대안으로,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청년의 새로운 진로 선택지로 창업의 중요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2011년과 2012년 거세게 불었던 벤처 열풍은 올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수많은 스타트업이 2013년의 주인공을 꿈꾸며 위대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정부와 민간단체, 대학도 스타트업 열풍 지속에 체계적 지원을 이어간다. 새해 벤처 열풍을 이끌 다섯 키워드를 소개한다.

◇벤처 활성화
2004·2005년 `제2의 벤처활성화와 보완대책` 후 8년 만에 새해 벤처활성화 종합대책이 나온다.
선순환 벤처 창업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창업과 성장, 회수를 넘어 재도전이 활발한 벤처창업 생태계를 만든다는 것이 중소기업청 복안이다.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부족한 부분은 정부가 필요한 정책수단을 동원해 보완한다.
창업 단계는 엔젤투자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다. 우수 창업기업이 융자 형태로 정부 정책자금을 받는 게 아니라 엔젤투자를 유치해 실패에 따른 부담을 줄인다. 성장 단계에는 벤처가 중견·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회수 시장은 인수합병(M&A) 시장 활성화가 핵심이다. 벤처 재도전은 그동안 문제가 된 연대보증을 정책금융에 이어 민간(금융사)에서도 완화 혹은 폐지를 유도할 방침이다.
◇엔젤투자 물꼬
지난해 벤처 생태계에서 가장 긍정적 요인은 엔젤투자 활성화 토대를 닦았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엔젤투자지원센터에 등록한 엔젤 투자자는 2400여명을 넘었고 엔젤클럽도 60개에 육박하고 있다. 중기청은 지난해 700억원 예산을 투입해 770억원 규모 앤젤투자 매칭 펀드를 조성했다. 지자체와도 공동으로 870억원 규모 지역엔젤투자매칭펀드도 결성했다.
중기청은 새해에도 정부 예산 500억원을 확보해 엔젤투자 지원 펀드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엔젤투자자 개념도 개인에서 일정 범위 기관 및 기업까지 확대 추진한다. 대학기술지주회사 및 대학재단 등 대학 내 투자 가능기관도 엔젤투자자로 인정해 대학 내 엔젤형 투자확산을 유도하고 지역별 지역엔젤포럼을 개최해 엔젤 투자 붐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가정신
도전정신을 고취하고 실패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준비된 창업가`를 키우는데 중요한 것이 창업교육이다. 실제 창업 활동을 돕는 교육도 필요하지만 올바른 자세와 적극적 도전을 장려하는 기업가정신 교육에 더 큰 방점이 찍히고 있다.
현재 창업 붐을 이어갈 예비 창업자를 양성하고 대학을 넘어 초중고교 현장으로 창업 열풍을 넓히려면 기업가정신 교육이 중요하다.
현재까지 기업가정신 교육은 일부 대학과 재단을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지난해 정부 부처와 민간단체가 기업가정신 확산 활동을 시작했고 새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교육과학기술부는 51개 대학에 설치한 창업교육센터를 중심으로 기업가정신 전파에 나선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카이트창업가재단이 활동을 준비하고 있고 세계경영연구원(IGM)은 창업기업가 사관학교를 설립하고 올바른 윤리관을 가진 기업가 양성에 나선다.
◇성공스토리
현재의 창업 열풍이 폭발력을 갖는데 가장 필요한 한 가지를 꼽으라면 단연 성공스토리다.
벤처 활성화, 엔젤투자 확산, 기업가정신 고취, 이 모든 게 결국은 스타트업 성공스토리 창출을 위한 노력이다. 스타트업 열풍으로 창업의 필요성과 인식은 많이 올라왔지만 스타트업을 향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벤처는 위험하다`란 불안을 바꾸는데 가장 효과적 수단이 바로 성공스토리 창출이다.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스타트업 성공스토리가 우리나라에도 필요하다. 현재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타트업 중 과연 어느 곳이 위대한 성공스토리를 쓸지가 새해 관전 포인트다.
◇액셀러레이터&엔젤형 VC
초기 창업자금 투자와 일정 기간 인큐베이팅, 이후 투자 연계까지,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성공을 돕는 액셀러레이터 문화가 국내에도 꽃 피우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한국형 액셀러레이터 네 곳을 비롯해 케이스타트업 등 민간 액셀러레이터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곳은 구글이다. 구글은 앱센터운동본부,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한국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액셀러레이터 사업을 진행한다. 멘토링을 비롯해 개발·마케팅, 현지 홍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스타트업에게 실제 투자하는 엔젤형 벤처캐피털(VC)은 벤처 생태계에 보석 같은 존재다. 지난해 본엔젤스와 케이큐브벤처스를 비롯한 많은 엔젤형VC가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새해 엔젤투자 확대와 더불어 엔젤형VC와 기존 VC의 스타트업 투자 확대 흐름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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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신년기획]2013년 벤처는 `열풍`이다](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12/31/371044_20121231133138_264_T0001_550.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