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포커스]우리집, 미래를 살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 양극화 심화되면서 가족의 개념이 변했다. 사회 기본 단위인 가족이 해체되고 개인주의가 팽배해졌다. 의료기술과 생명과학이 발달하면서 수명은 늘지만 건강한 삶에 대한 욕망은 점점 커진다.

[사이언스 포커스]우리집, 미래를 살다

안전하고 풍요로운 가정을 이루고자하는 요구가 늘면서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과학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미래 가정의 기술 트렌드 2035`를 통해 우리가 살게 될 미래 집을 그렸다.

태양에너지를 생산하는 유리창이 집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땅에서 발생하는 열로 전기를 얻어 화장실 불을 켠다. 신재생 에너지 설비 구축으로 외부 에너지 공급을 줄였다. 슈퍼 콘크리트와 바이오 플라스틱과 같은 친환경 소재로 이뤄진 집에서는 아토피, 피부병 걱정이 없다. 환경오염을 막을 뿐 아니라 건강한 삶에도 기여한다. 식사를 하고 난 뒤, 음식물 쓰레기를 생물학적으로 재활용하는 탈염 기술로 폐자원 활용도를 높였다.

감성 공학 기반 맞춤형 인테리어 설비 기술로 `감성`이 통하는 집에 산다. 3D 영상 기반 교육, 쇼핑, 의료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가사 일을 도맡아 하는 로봇을 무선으로 제어할 수 있다. 다문화 가정을 위해 언어 장벽을 뛰어 넘는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방대한 언어 데이터를 토대로 구축된 다중 언어 모델을 활용한 정확도 90%의 자동통역과 대화 처리 기술 덕분이다.

가족의 음성·뇌파·손짓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인식해 사람을 이해하는 기계로 TV를 켜고 음향기기를 다룰 수 있다. 인간을 넘어서 기계와 기계가 소통할 수 있는 기술로 가정 내 모든 기기가 사용자에 맞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병원이 집으로 들어왔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쉽고 편리하게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기술이 미래 가정에서 이뤄진다. 집에서 암과 같은 질병을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는 자가 진단 키트를 사용한다. 인체이식이 가능한 나노칩으로 지속적으로 가족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유해식품을 쉽게 판별할 수 있어 먹거리 걱정이 줄어든다. 기능성 식품을 먹으면서 체내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등 건강하고 유용한 먹거리를 위한 농수산식품 기술이 개발된다. 유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필터시스템, 병원균을 차단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옷을 입으면서 본래 기능을 넘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기술이 등장한다.

직접 명령하지 않아도 알아서 집안 내 온도, 습도, 먼지량을 감지해 창문을 열거나 닫는다. 난방이나 냉방을 하더라도 소음이 나지 않아 쾌적한 환경을 유지 시켜준다. 10데시벨 이상 소음을 낮추는 능동형 소음제어 기술로 층간 소음으로 이웃과 다툴 일이 없다. 에어컨·보일러 등 시설물 변형과 위험상태를 자가 진단해 기기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종이처럼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전자 종이로 TV시청은 물론 신문도 한 번에 본다. R2R(Roll to Roll) 공정 기술로 만들어진 두께 0.3mm 이하 400dpi 이상 풀컬러가 구현되는 A4 크기다. 다양한 휴대용 기기가 더 작고 가벼워져 입는 형태로 진화한다. 무선충전 기술과 장수명 배터리 기술이 적용된 휴대기기로 에너지 문제를 원천적으로 제거한다. 100Gbps급 무선통신으로 대용량 정보를 빠르고 안전하게 처리하는 네트워크가 가정 내 구축된다.

스포츠 중계를 볼 때 자신이 원하는 곳이나 시점을 선택할 수 있다. 운동기구가 내 건강 상태에 맞춰 적당한 운동시간을 조절해 작동한다. 신혼부부가 생활하다가 아기가 태어나면 방을 하나 늘리는 등 원하는 공간을 재배치하는 가변형 주택에 살게 된다. 3차원 인체 스캐닝으로 나에게 꼭 맞는 옷을 주문할 수 있고 내 몸에 맞는 영양 성분을 선택적으로 체내 전달하는 식품을 먹는다.

인간의 오감을 활용한 가상현실 기술로 집에 앉아서 의복 촉감이나 음식맛을 직접 확인하고 쇼핑 할 수 있다. 교과서에서 나오는 식물의 향을 직접 맡아보고 도마뱀 피부를 만져 보면서 공부하게 된다. 시각 정보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홀로그램 기술이 발달해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과 옆에 있는 것처럼 대화가 가능하다.

수직 이착륙과 자유자재 기동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도어투도어(Door to Door) 운용이 가능한 개인용 비행체를 타고 출퇴근을 할 수 있다. 기존 컴퓨터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복잡한 실용계산 문제를 푸는 양자컴퓨터를 이용해 업무를 본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