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의 부모를 둔 18세에서 30세 사이 젊은 층을 일컫는 `Y세대`. 그들은 컴퓨터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최초 세대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PC부터 켜고 전자우편이 왔는지 확인하거나 모르는 것은 사전보다 통신에서 확인하는 식이다. 컴퓨터와 통신에 익숙한 Y세대의 패턴이 개인 생활에는 유용할지 몰라도 기업에는 새로운 보안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스코가 세계 18개국 18~30세 사이 대학생과 직장인 1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내린 결론이다.
◇Y세대의 사회 진출=통상적으로 보안 위협은 음란물이나 도박 사이트 같은 곳에 접속할 때 더 위험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검색 엔진·쇼핑몰·소셜네트워크 서비스처럼 다수가 방문하는 합법적인 온라인 사이트에 위협이 더 집중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스코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은 불법복제 소프트웨어 사이트보다 21배 많은 악성코드 감염을 유발했다. 검색 엔진은 27배가 많았다. 온라인 광고를 보는 것은 음란물을 보는 것보다 182배나 더 위험했다.
하지만 Y세대 직장인은 사무실, 집 등 거의 모든 장소에서 다양한 기기로 업무와 개인 생활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시스코는 이런 경향이 기업의 보안 위협 증가로 직결되는 지점이란 분석이다. 직장에서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하는 등 업무와 사생활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기업 보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통제하기도 어렵다. 세계 Y세대 직장인의 66%가 업무용 기기로 개인 온라인 활동을 하는 것을 기업 IT 부서가 모니터링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또 한국에서는 92%의 응답자가 IT 부서가 업무용 기기로 전달되는 개인 정보 또는 온라인 활동을 아는 것에 거부감을 보였다. 직원과 회사 간 이해가 상충되는 부분이다.
◇새로운 보안 이슈=Y세대에 컴퓨터와 통신은 뗄 수 없는 존재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그 영향은 더욱 커졌다. 시스코 조사에서 세계적으로 Y세대 4명 중 3명이 침대에서 빠져 나오기도 전에 스마트폰부터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명 중 1명은 식사 중에도, 3명 중 1명은 화장실에서, 5명 중 1명이 운전 중에도 끊임없이 SNS·이메일·문자를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Y세대의 이 같은 생활 방식은 업무 환경에 대대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되는 반면에 기업들이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규모의 보안 문제도 함께 야기할 것이란 지적이다.
존 스튜어트 시스코 최고 보안 책임자(CSO)는 “일과 사생활의 경계가 무너진 오늘날의 근무 환경에 해커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제 개인이 검색 엔진·쇼핑몰·SNS 등에서 직면하는 보안 문제는 곧 기업의 보안 위협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에 진출하는 Y세대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시스코는 이들이 SNS나 모바일 기기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쓸 수 있는 기업 문화나 정책을 원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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