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안드로이드폰' 천하…걱정된다?

안드로이드폰 출시 3년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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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0일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됐다. 오는 10일이면 모토로라 스마트폰 `모토로이`를 시작으로 한국에 안드로이드 폰이 나온 지 꼭 3년이 된다. 안드로이드가 한국 모바일 생태계를 어떻게 바꿨을까. 2009년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옴니아가 개척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3년 만에 안드로이드 천하로 바뀌었다. 통신 3사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 점유율은 95%에 육박했다.

2010년 2월 한국에 처음 출시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모토로라 `모토로이`
2010년 2월 한국에 처음 출시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모토로라 `모토로이`

◇다양한 안드로이드폰, 아이폰 밀어내=지난 3년간 국내 시장에 출시된 안드로이드폰은 90종에 달한다. 애플이 2009년부터 4종의 아이폰으로 시장에 대응한 반면 삼성전자·LG전자·팬택·모토로라·HTC·소니모바일 등 국내외 9개 제조사는 90종이 넘는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였다.

다양한 화면 크기에 특화된 기능을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은 아이폰을 제치고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했다. 2010년 6월 첫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2011년 갤럭시S2· 갤럭시 노트, 2012년 갤럭시S3·갤럭시 노트2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70%에 육박하는 국내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안드로이드 퍼스트=안드로이드폰이 처음 도입된 2010년만 해도 앱 개발자의 모든 관심은 애플 앱스토어에 있었다. 아이폰용 앱을 먼저 개발해 반응을 본 후 안드로이드 앱 개발 여부를 결정했다. 3년 후 상황은 완전히 변했다. 앱개발사들은 iOS보다 안드로이드용을 먼저 내놓는 사례가 늘어났다. 지난해 카카오톡과 연계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선데이토즈 `애니팡`은 지난해 7월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후 두 달이 지나 iOS 버전을 내놨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다함께 차차차`와 `활` 등 게임 역시 안드로이드용만 개발됐고 iOS용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생태계 격차도 좁아져=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격차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은 73만개, 구글 플레이에 등록된 앱은 70만개를 돌파했다. 2010년 10월 앱스토어는 30만개, 구글 플레이(당시 안드로이드마켓)는 10만개 앱이 등록돼 애플이 3배나 앞섰는데 안드로이드가 3년만에 따라잡았다. 한국 내 구글 플레이 이용률은 더욱 높다. 앱 애니인덱스에 따르면 국가별 구글 플레이 매출 중 한국 비중은 18%에 달한다. 일본 29%, 미국 26% 뒤를 이어 3위에 올랐다. 국가별 다운로드 수에서도 한국은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구글 쏠림 현상은 가속화=국내 모바일 산업계는 오픈 정책을 펴며 연합군을 형성한 구글 안드로이드에 심하게 의존하고 있다. 구글이 정책을 바꿀 때마다 산업계 전체가 흔들리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는 “3년 전 안드로이드는 개방과 공유를 기반으로 방관에 가까운 자유도를 제공하다 최근에는 콘텐츠 통제와 결제 제한 등을 시작했다”며 “구글 의존도를 낮추고 HTML5 등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구글플레이에 등재된 앱 수 (자료: 구글)

70만개 [2012.10.29]

675,000 [2012.09.26]

600,000 [2012.06.27]

500,000 [2012.04.24]

450,000 [2012.02.27]

400,000 [2012.01.09]

300,000 [2011.10.13]

250,000 [2011.07.14]

200,000 [2011.05.10]

150,000 [2011.02.14]

100,000 [2010.10.24]

80,000 [2010.09.09]

70,000 [2010.07.15]

50,000 [20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