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에 해외 바이어 `탈한국` 움직임 심상치 않다

“소니·샤프·파나소닉 등 일본 가전 업계가 공격적으로 제품 가격을 내리고 있다.”(미국)

“반일 감정이 사라지는 추세와 함께 최근 엔저로 가격인하 가능성이 큰 일본 제품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중국)

“원화 강세가 가속화한다면 중국·일본 등 거래처 변경이 가능하다.”(러시아)

KOTRA 해외무역관이 파악한 최근 원화 강세에 따른 현지 주재상사·바이어 반응이다. 이 조사에서 작년 하반기와 올 초 바이어 상당수는 우리 기업으로부터 10% 이상 가격인상을 요구받았다. 작년 말 원달러 환율이 연초 대비 8.0% 올랐으며 고점인 5월 24일 대비 10% 이상 절상된 여파다. 바이어는 소극적인 자세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시장침체가 이어진데다 가격 변동에 과거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5~10% 가격 인상할 때 불가피하게 중국 등 구매처 변경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바이어 반응이다. 미국 한 수입상은 한국기업이 요구한 10~30% 수준 가격 인상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과 함께 5% 인상 절충안을 제시했다. 대만 자동차 부품 수입업체도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부득이하게 중국산 제품으로 수입처를 돌리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KOTRA 조사결과 올해도 달러 대비 원화강세는 다른 경쟁국과 비교해 두드러질 전망이다. 연말 원달러 환율은 연초 대비 2.6% 상승이 예상됐다. 반면에 일본 엔화가 12.4% 내리는 것을 비롯해 유로화 3.4% 하락 등 선진국 통화 대부분 하락이 전망된다. 중국 위안화는 강세가 점쳐졌지만 그 비율은 0.2%에 그쳤다.

중소 수출기업의 대비는 미흡하다. KOTRA가 국내 중소기업 99개사 대상으로 대응 현황을 파악한 결과, 10%만이 환변동보험에 가입했다. 환율 급변에 따른 계약 조건 조정 가능한 업체도 10% 선에 그친다. 환차손을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다. KOTRA 관계자는 “환율 변동 효과가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발생한다. 해외에서 포착된 부정적 영향 확대가 우려된다”며 “비용부담이 있더라도 환변동 보험가입 등 환 헤지 노력을 펼치고 장기적으로는 수출시장 다변화 등 체질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표】수출 중소기업 환율변동 대응방안 (단위:%)

※자료:KOTRA

【표】수출 중소기업 환율급변에 대한 가격조정 문구 포함 여부 (단위:%)

※자료:KOTRA

【표】KOTRA 파악 주요 국가별 상사 및 바이어 반응

※자료:KOTRA

원화 강세에 해외 바이어 `탈한국` 움직임 심상치 않다

원화 강세에 해외 바이어 `탈한국` 움직임 심상치 않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