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 플라스틱&고무산업 전시회`에서 첨단 다기능 플라스틱 사출기가 국내외 바이어로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1대에서 2개의 다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투인원 방식 사출기와 수지를 미세 발포상태로 사출해 제품 원가와 무게, 제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기능성 사출기 등 모두 동신유압의 첨단 플라스틱 사출성형기다.

동신유압(대표 김병구)은 하이브리드식 사출성형기 대표 전문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플라스틱 사출성형기 시장을 LS엠트론, 우진플라임과 3등분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방식은 품목 수와 성장세가 월등하다.
동신유압은 전동식 사출 기술 등장한 2000년대 초부터 기존 유압식에 전동식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사출기 개발을 시작했다. 지난 2008년 170ton(ton은 형체력으로 사출 시 수지에 가해지는 힘)과 220ton급 하이브리드 사출기를 선보였고, 지난해 3000ton까지 개발에 성공했다. 높은 톤수의 사출기는 사출기 제조업체 경쟁력의 핵심이다.
현재 사출기 시장은 하이브리드 방식이 대세다. 동신유압 사출기는 90%가 하이브리드 제품이다.
동신유압은 동종업계에서 가장 많은 사출기를 개발, 생산한다. 15개 시리즈에 고유 모델만 수백개다. 고객의 사출 제품과 제조 환경에 맞춰 세부 기능을 추가 또는 제거해 제작 보급하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특징이다. 이는 회사 설립 후 50여년간 이어 온 사출성형기 제조 노하우에 고객과의 오랜 신뢰 관계가 더해져 가능했다.
대표적으로 `뮤셀 시리즈`는 넓고 가벼우면서도 유연한 사출 제품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개발된 사출기종이다. 뮤셀 시리즈는 고분자 재료 내부에 미세한 크기의 기포를 생성해 재료 소요량과 사출제품의 중량 감소, 유연성 효과까지 안겨준다.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대응한 고기능성 사출기 개발은 창업 당시부터 지금까지 동신유압의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말 동남지역사업평가원 지원 아래 경량·박육형 범퍼 제작을 위한 다연사 사출성형기 개발에 착수했다. 기존 자동차 범퍼 두께를 2.5㎜까지 얇게 만들 수 있고, 동시에 범퍼 무게도 20%가량 줄여 자동차 경량화와 에너지 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최근에는 사출성형기를 정부 에너지저감장치에 대한 지원제도 품목에 포함시켜 업계 전체에 새로운 이익을 안겨줬다.
동신유압은 지난해 450억원 매출에서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병구 사장은 “전 직원 145명 중 연구직이 20%로 다기능에 톤수까지 높인 고기능 정밀 하이브리드 사출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내년 신축 공장이 완공되면 세계 4대 사출기 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