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자율형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 AI·디지털트윈 기술로 조선기자재 공정 혁신

AI·디지털트윈 서비스 4종 개발·실증
생산성 향상, 안전관리, 인력수급 문제 해결

파나시아에서 진행한 조선기자재 공정용 AI·디지털트윈 혁신 서비스 실증 모습
파나시아에서 진행한 조선기자재 공정용 AI·디지털트윈 혁신 서비스 실증 모습

조선기자재산업 생산성을 향상하고 현장 안전과 인력 수급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인공지능(AI)·디지털트윈 기반 제조 공정 혁신 서비스가 개발됐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정보통신산업진흥원 전담) '2025년 지역 자율형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에서 제조 공정용 AI·디지털트윈 서비스 4종을 개발해 실증했다.

자율형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는 지역 ICT기업이 보유한 기술로 제조업 현안을 해결하면서 디지털 혁신 역량과 제조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지역 주도 디지털전환(DX) 조성 사업이다.

부산 지역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하고 일주지앤에스,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국립부경대학교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해 '조선기자재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생산성 혁신 실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내년까지 약 3년 동안 국비와 시비를 포함 27억원을 투입, 조선기자재기업 현장에 디지털트윈과 AI기술을 접목한 공정 혁신 서비스를 개발·실증한다.

현재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 조선기자재산업의 현안은 생산성 저하 문제다.

대형 조선사는 건조량과 수주량을 늘리고 있지만 이와 협력하는 조선기자재 기업은 자재구매, 제품 생산, 유통·물류 등 전 부문에서 인력에 의존하는 경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구인난까지 겹쳐 생산성은 떨어지고 경영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올 초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 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답변이 최근 5년 새 조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올해 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는 조선기자재기업 37.5%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지역 조선기자재 산학연 관계자들은 조선기자재 공정 전반에 디지털 혁신 모델을 도입해 인력난-생산 저하-안전 문제-인력난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해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비스별 세부 목표와 현장 실증 과제를 나타낸 전체 시스템 조감도
서비스별 세부 목표와 현장 실증 과제를 나타낸 전체 시스템 조감도

부산 '조선기자재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생산성 혁신 실증 프로젝트'는 AI·디지털트윈 기반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해 조선기자재업계 현안 해결 여부를 실증하는 과제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참여기업(기관)은 사업 2단계인 올해 현장 생산성 향상과 안전관리, 인력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 서비스 4종 개발과 현장 실증을 완료했다.

내년에는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실증 대상 기업을 확대한다. AI·디지털트윈 기반 공정혁신 서비스 상용 모델을 만들고 이를 조선기자재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이 목표다.

혁신 서비스 4종은 △실시간 공정률 파악, 인력 재분배 등으로 현장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디지털트윈 기반 지능형 제조공장(플랫폼) △최적 자재 배치와 재고 확인으로 자원 관리 비용을 낮출 수 있는 AI 기반 물류 JIT(Just In Time)시스템 △저숙련공을 단기 교육해 현장 투입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확장현실(XR) 기반 표준작업절차서(SOP) 콘텐츠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작업자 안전 확보를 위한 위험상황 인지 안전모니터링서비스다.

지능형 플랫폼과 JIT시스템은 생산성을 높여주고, SOP 콘텐츠는 인력 수급 문제 해소에 기여한다. 안전모니터링서비스는 현장 작업자 안전에 초점을 맞췄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프로젝트에서 서비스 개발·실증 전반을 총괄했다. 서비스 품질 관리와 컨설팅도 진행했다. 조선기자재산업 민·관·산·학 네트워크를 구축해 협력을 활성화하고 타 사업과 연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일주지앤에스는 서비스 기술 개발과 현장 실증을 주도했다. 보유한 디지털트윈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지능형 플랫폼 등 4개 혁신 서비스를 연계하고 현장에서 종합 실증했다. 원활한 서비스 개발과 실증을 위해 서비스 자문단과 산학연 기술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조선기자재산업발전협의체는 서비스 실증 결과와 피드백 수집 분석 역할을 맡고 있다.
조선기자재산업발전협의체는 서비스 실증 결과와 피드백 수집 분석 역할을 맡고 있다.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은 조선기자재산업발전협의체 결성과 운영을 담당했다. 서비스 실증 결과와 피드백을 수집 분석하고, 내년 추가 실증지 확보도 조합 역할이다. 협의체를 이끌며 업계 현안 추가 발굴과 대안 설계, 서비스 사업화와 성과 확산도 맡고 있다.

국립부경대는 다목적 장비와 설비를 고려한 서비스 및 시스템 최적화 방법론, 생산·물류 시뮬레이션 기술 개발을 맡았다.

현장 실증은 파나시아 공장에서 진행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산업 경쟁력 강화와 기술적, 경제적 파급 가능성을 확인했다.

내년에는 AI·디지털트윈 혁신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지능형 플랫폼 데이터 처리 기능과 조립 공정률 인식 정확도를 향상하고 3D 그래픽 프레임 속도를 개선한다. 안전 향상을 위해 이동체 및 작업자 객체 인식 정확도도 끌어올린다. 이번 2단계 성과를 토대로 업계 상용화를 위한 세부 방안을 도출한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내년 현장 실증 기업을 전진엔텍, 마이텍 등 3개사로 확대해 혁신 서비스 4종의 보다 구체적인 생산성 향상, 안전 문제 해소 효과를 재차 검증한다.

협의체 운영 방향도 2단계 발굴 현안에 대해 산업·기술적 해결 전략 수립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김태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데이터가 없거나 확보하기 어려운 제조 현장도 비전AI와 디지털트윈 기술을 이용해 데이터를 직접 생성·수집하며 디지털전환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조선기자재산업 디지털전환과 확산의 대표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기획 : 부산정보산업진흥원·전자신문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