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투 플레이(Free to Play:무료 게임)`가 게임 시장에 변화를 불어왔다면 이제는 유료 아이템 없이도 승부를 낼 수 있는 `프리 투 윈(Free to Win)` 게임으로 승부를 내야 합니다.”

`월드 오브 탱크`를 서비스하는 워게이밍이 획기적인 과금 설계로 전 세계 게임 이용자 몰이에 나선다. 해외에서 서비스 중인 `월드 오브 워십`은 물론 신작 `월드 오브 워플레인` 등 전 작품과 플랫폼에 `프리 투 윈` 정책을 대대적으로 적용한다.
사실상 무료 모델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LOL)와 함께 우리나라 게임 수익모델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월드 오브 탱크는 러시아에서 동시 접속자수 81만명을 기록했으며, 전 세계 6000만명 회원을 보유한 인기 온라인 게임이다. 세계적 열기에 힘입어 차세대 X박스 360용 게임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시작했다.
11일(현지시각) E3에서 만난 빅터 키슬리 워게이밍 CEO는 “무료 서비스를 기반으로 유료 아이템 구매를 유도하는 `프리 투 플레이` 게임들이 세계 시장의 중심이 되고 있다”며 “더 나아가 유료 아이템이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프리 투 윈` 게임으로 승부를 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은 매월 일정 금액을 미리 지불하고 즐기는 월정액제가 중심이었으나 점차 게임을 무료로 즐기되 아이템을 유료 결제하는 부분 유료화 게임들이 중심이 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도 유료 다운로드 게임 대신 무료로 즐기면서 사용자가 선택적으로 유료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무료 게임이 대세가 됐다.
키슬리 CEO는 “LOL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유료 결제를 과하게 유도하지 않아 사용자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라며 “워게이밍은 유료 아이템이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설계해 모든 사용자가 동등한 입장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워게이밍은 최근 자사 모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통합 프리미엄 계정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 아이디로 워게이밍의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한 게임의 경험치를 다른 게임에 적용할 수 있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존 PC 온라인 게임 사용자 외에 모바일과 콘솔 플랫폼용 게임에서도 `프리 투 윈`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키슬리 CEO는 “세계 각국의 스튜디오에서 플랫폼별 게임을 별도로 개발하고 있어 같은 소재라도 색다른 게임성을 즐길 수 있다”며 “많은 사용자가 유료 아이템 없이도 동등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프리 투 윈 정책을 멀티 플랫폼 환경에서도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투 비행을 소재로 한 워게이밍의 신작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플레인`은 올 가을쯤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다. 러시아와 유럽에서 비공개 서비스를 진행한 뒤 안정화 단계를 거쳐 우리나라에 선보일 계획이다.
로스엔젤레스(미국)=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