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387>시작부터 위대해질 필요는 없다

브리꼴레르는 남다르게 시작(Start)한다. 브리꼴레르는 요리조리 머리 굴리다 결국은 시작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이리저리 시도하면서 우선 시작하는 사람이다. 남다른 시작은 그냥 시작하는 것이다. 어떻게 시작하는지를 오랫동안 연구해봐야, 시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시작하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시작하는 방법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결과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가장 좋은 시작은 어느 정도 준비가 되면 그냥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약간의 준비와 시작하려는 자세와 태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조건을 따져보고 의사결정에 필요한 수많은 변수들을 생각하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수록 시작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든다.

그냥 시작하는 방법이 가장 스마트한(Smart) 시작이다. 처음 시작이 잘못될 수도 있다. 의도대로 되지 않으면 이전과 다른 방법으로 다시 시작하면 된다. 시작했지만 우여곡절도 겪고 시행착오도 경험하며 파란만장한 체험도 한다. 그런 체험이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는 강한(Strong) 내공으로 축적된다. 시작해야 생각대로 되는지 안 되는지 알 수 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만 시작하고도 성공(Success)하지 못하는 때도 많다. 그러나 시작해야 성공에 이르는 과정에서 실패도 체험하고 절망할 수도 있다.

실패가 실력을 낳고 실력이 결국 내가 의도하는 성과를 창출하는 원동력이다. 위대한 시작이 위대한 끝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작고 하찮은 시작이지만 마침내 위대한 결과를 낳는 사례가 많다. 시작부터 위대해질 필요는 없다. 위대한 끝을 맞이하려면 우선 시작해야 된다. 작은 시작에서 위대한 끝을 보기 위한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의 체험적 축적이 바로 브리꼴레르의 체험적 지혜로 체화된다. 세상은 책상 지식으로 변화되지 않고 체험적 통찰력이 바꿔나간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