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거래 1000억 넘긴 쿠팡, 과감하고 빠른 투자 계속

소셜커머스 쿠팡(대표 김범석)이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Get Big Fast`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설립 3년만에 월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고성장 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만 신규서비스 확보와 자체 물류센터 구축, 마케팅 등에 200억원 이상의 집중투자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월거래 1000억 넘긴 쿠팡, 과감하고 빠른 투자 계속

◇신속한 투자확대로 점유율 확대전략= `Get Big Fast`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정립한 것으로 유명하다. 아마존은 이 모델을 근거로 물류센터 구축과 클라우드서비스 진출, 전자책과 킨들파이어 사업 등 공격적 사업 확장을 진행한 바 있다.

쿠팡 전략도 유사하다. 올해 200억원 이상을 신규서비스와 인프라에 투자해 빠른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상반기 유아전문쇼핑몰 `베이비팡`을 새로 오픈했고, 자체 물류센터도 구축했다. 공격적 마케팅도 쿠팡의 주요 전략이었다. 하반기에는 IT인프라 보강, 서비스안정화와 효율화를 위해 기반 기술투자를 진행키로 했다. 국내 라이프사이클에 최적화된 `전문쇼핑서비스`도 지속적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새 쇼핑몰은 한정된 시간에 제품을 파는 `플래시 딜 쿠팡`과의 시너지를 노린다. 2일내의 빠른 배송에다 무료반품 등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한 서비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오픈마켓·홈쇼핑에 도전장= 첫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010년 8월 쿠팡의 거래액은 1억9000만원에 불과했다. 1년만인 2011년 7월 월 거래액 3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5월에는 500억원 매출을 돌파하면서 월간단위 첫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달 거래액은 1037억원으로 업계 최초의 월 거래액 1000억원 고지에 올랐다.

회사는 올 연간 거래액 1조원 돌파를 기대한다. `1조 클럽`의 의미는 특별하다. 서비스가 일정 규모에 도달했고 안정화 단계에 들어왔다는 의미다.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전자상거래에서 오픈마켓·온라인쇼핑몰·홈쇼핑 등과 볼륨 경쟁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소셜 강점 살린 모바일 대응 강화= 쿠팡은 모바일 쇼핑에도 공을 들인다. 쿠팡은 하반기 모바일 트래픽과 매출이 PC를 역전할 것으로 보고, 전사적 `모바일 퍼스트`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술조직 전체가 모바일을 먼저 고려하면서 서비스와 사용자경험(UX) 개발에 나선다.

쿠팡의 지난달 모바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4.6배나 커졌다. 매출 비중도 5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쿠팡의 모바일 앱은 지난해 6월 이후 국내 전자상거래 모바일 앱 월간 이용자수 1위를 계속 지키고 있다.

오픈마켓은 수천만개에 달하는 상품을 제시하고 고객도 `목적구매` 성격을 띤다. 반면 소셜커머스는 4000개의 상품만을 엄선해 큼직한 사진과 함께 `아이쇼핑` 형태로 제안하는 방식이다. 쿠팡은 소셜커머스가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김범석 쿠팡 대표 미니인터뷰

“장기적 성공은 결국 고객이 결정합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이 같은 경영 철학으로 사업 초기부터 상품 질을 높이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지속적 투자를 해왔다고 말했다. 업계 유일 365일 고객센터 운영과 2일 배송체계 구축, 외부기관을 통한 상품 검증 등을 주 사례로 꼽았다.

김 대표는 “쿠팡 비즈니스는 사업초기부터 계속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보다 공격적인 빠른 투자로 경쟁사와 격차를 벌이는 한편, 새 시장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 구성 인력에 맞춰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회사 사업과 성장전략에 맞춰 인력도 과감히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팡의 임직원은 현재 1000명 수준이다. 김 대표는 사업 확장과 함께 2014년까지 직원도 1500명 수준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자와 상품기획자, 고객센터 직원을 집중적으로 채용할 것”이라며 “현재 47% 수준인 서비스, 개발, 기술인력 비중을 더 높일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행복한 직원이 행복한 서비스를 만든다”며 “사내 친구 만들기·1주년 직원 돌잔치 등 여러 내부 직원이 행복하게 만드는 기업문화 운동도 더욱 활발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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