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보호하려면, 주유포인트 꼼꼼히 확인해야

내 차를 비정품이나 가짜석유로부터 보호하려면 정유사가 제공하는 주유포인트 적립 상황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주유포인트 적립 여부로 주유소의 비정품이나 가짜석유 혼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서울 송파구 한 주유소에서 주유포인트를 제대로 적립해주지 않아 소비자가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비자는 매번 주유 시 신용카드와 포인트카드를 함께 직원에게 건넸는데 유독 이 주유소에서만 주유포인트가 적립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고객이 항의하자 해당 주유소는 한꺼번에 수십만원어치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적립해줬다. 주유소 마음대로 주유포인트를 줬다 안줬다 한 것이다.

이 같은 주유포인트 고무줄 적립 주유소가 등장하는 이유는 해당 주유소업주가 브랜드 제품보다 싼 비정품 석유제품이나 가짜석유를 혼합판매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크다.

정유사에서 ℓ당 일정하게 적립해주는 주유포인트는 각 주유소에 설치된 포스시스템을 이용해 데이터가 자동 수집돼 소비자에게 제공된다.

정유사는 각 주유소에 공급되는 석유제품의 양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포스시스템에 입력되는 판매량과 비교할 수 있다. 만약 한 주유소에서 공급한 석유제품 양보다 20% 더 주유포인트가 지급되면 이 주유소는 20%의 물량을 다른 브랜드나 비정품 또는 가짜석유를 혼합판매 했다는 증거가 된다.

따라서 비정품이나 가짜석유를 혼합판매하는 주유소에서는 의도적으로 소비자의 주유포인트 적립을 누락시켜 혼합판매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고 한다. 또 무자료거래를 이용한 세금회피 목적으로 현금 주유 시에도 주유포인트 적립을 고의적으로 누락시키는 사례도 있다.

정유사 관계자는 “주유포인트 지급은 자동시스템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시스템 오류나 주유소업주의 고의성이 없다면 누락되지 않는다”며 “비정품이나 가짜석유 혼합 여부 확인을 위해 주유포인트 적립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