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e프런티어]필름형 센서 선도기업 유민에쓰티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새 정부 화두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기업들까지 나서 창조산업 발굴·육성에 뜨거운 노력을 쏟고 있다. 서울·경기·인천을 아우르는 수도권은 국내 기업의 절반 이상이 밀집한 첨단산업 중심지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창조산업 최전선에 나선 e프론티어 기업을 발굴해 소개한다.

유민에쓰티 직원들이 마스터 통합 제어기, 누수 단순 감지 제어기, 누유 감지 제어기와 각종 제어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유민에쓰티 직원들이 마스터 통합 제어기, 누수 단순 감지 제어기, 누유 감지 제어기와 각종 제어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유민에쓰티(대표 유홍근)는 필름형 센서 전문업체다. 지난 2009년 필름형 누수감지센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발명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세계 최고의 방재형 필름센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꿈이다.

누수감지센서는 필름에 회로를 인쇄하는 혁신적인 제조 방법으로 대량생산이 용이할 뿐 아니라 제조 원가도 대폭 낮춘 획기적인 제품이다. 접착테이프처럼 원하는 길이만큼 잘라 필요한 장소에 붙이면 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 센서필름과 커넥터, 제어장치 등으로 시스템을 구성해 쉽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정부 신제품인증마크(NEP)도 획득했다.

유민에쓰티는 누수감지센서를 시작으로 스팀검출센서, 옥외용 강산검출 센서, 유기성액체 검출센서, 정전용량 액면검출 레벨센서 등을 속속 개발, 건설·전자·화학·중공업·화력 및 원자력 발전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군을 두루 갖췄다.

이들 제품은 각종 매설용 지하배관을 비롯해 각종 화학용액 공급설비와 이동로 등에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 삼성전자 반도체와 LED 공장을 비롯해 발전소와 지자체 시설관리공단, 가스공사와 난방공사, 현대조선 등이 주요 고객사다. 국내 사업장에 이어 중국 사업장으로 확대 설치하려는 기업도 적지 않다.

이 회사의 또 다른 강점은 신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를 멈추지 않는 점이다. 건설 및 IT분야에 활용할 무전원 자동 누수 검출 밸브와 USN기반 무선모듈을 개발 중이다. 이들 제품은 무전원 정수 설비 내부 배관 및 산업용 플랜트 소형배관과 밸브에 적용하거나 전산센터와 각종 유해물질 유체파이프 배관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올해는 경기도 기술개발과제에 참여해 옥외 유독물 검출센서와 관련 시스템을 추가로 개발한다. 또 중기청 기술혁신과제로 올해부터 2년간 유해 석유화학물질 검출센서와 관련 시스템 개발에도 나섰다. 지난해 5개 발전사 기술개발 과제 지원 대상에 선정됐던 분야다.

그러는 사이 지난 2011년 20여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는 56명으로 늘었다. 공장도 안양시 만안구로 옮기고 경기도 화성시에 필름센서 인쇄를 위한 제2공장을 두는 등 크게 늘렸다. 올 초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정식 등록한 것도 큰 성과다.

올해는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미국 데이터센서 RF환경감시 업체인 RF코드를 비롯해 일본·중국·대만·홍콩·싱가포르 등지 약 20개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했거나 추진 중이다.

◇인터뷰-유홍근 유민에쓰티 사장

“잇따른 유독가스 누출 사건으로 인해 감지센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벌써부터 투자문의와 주문 상담이 쇄도하고 있어요. 공급을 추진 중인 기업과 분야도 다양합니다. 국내는 물론 중국 공장 등 해외 시설에도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유홍근 유민에쓰티 사장은 대기업 유독가스 유출 사건으로 환경문제가 증폭되면서 유해물질관리법이 강화된 점에 주목했다. 그는 불산을 비롯한 강산 유출이 우려되는 분야와 석유화학 분야 등을 중심으로 자사 필름형 센서 제품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환경부 단속이 강화되고,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마련하면서 센서 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것이다.

“9개 대기업이 향후 3년간 총 3조원을 환경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마련, 환경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시설, 특히 파이프라인 구축에 투자하게 됩니다. 결국 감지시스템과 누출 방지시스템을 확대하면서 센서 수요는 자연히 늘어날 것입니다.”

유 사장은 특히 기업과 공공기관을 비롯한 수요처의 현장상담에서부터 제품 개발과 견적, 기존 센서 교환 시기 결정에 이르는 구매 프로세스가 기존 1년에서 6개월 미만으로 대폭 단축된 것도 호재로 봤다.

이에 그는 올해 매출 목표를 60억원 이상으로 늘려 잡았다. 지난해보다 갑절 이상 많은 규모다. 그는 “최근 주문이 밀려드는데다 접촉중인 기업이 많아 협의 물량에 따라 올해 매출 규모가 많게는 9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이후에는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