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빠 주말 짱]중소기업 체험 프로그램, `SBC 캠프`

불황이 지속되면서 청년 실업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은 8.4%를 기록했다. 숫자로 환산하면 무려 30만명을 웃돈다.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올해 국가직 9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에 무려 20만4698명(남자 10만749명, 여자 10만3949명)이 몰리면서 평균 74.8대 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이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까닭이다.

채움캠프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중소기업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채움캠프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중소기업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취준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은 오히려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임금·복지 등을 이유로 취준생 대부분이 대기업을 선호하면서 중소기업을 향한 왜곡된 시선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밑거름이다. 세계를 무대로 맹활약하고 있는 강소 기업도 수없이 많다. 이번 여름 방학에는 자녀와 함께 중소기업 체험 캠프를 눈여겨보자. 우리 아이의 직업 적성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중소기업을 향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다.

◇중소기업 다시보기 `SBC 캠프`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박철규, 이하 중진공)은 이달 중순부터 내달 중순까지 4회에 걸쳐 여름 방학을 맞은 초·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체험 프로그램 `SBC 캠프`를 연다. `세상을 배우기 위한 선택`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캠프는 중소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중소기업이 어떤 곳인지 기초 개념을 배우는 초등학생 대상 세움캠프, 구체적인 직무와 직업군을 알아보는 중·고등학생 대상 배움캠프, 중소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역량을 기르는 대학생 대상 채움캠프 등 세 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채움·배움캠프는 각각 지난 15·22일 인천 송도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2박 3일 과정으로 진행됐다.

채움캠프는 대학생 참가자가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포함해 캠프·프로젝트·발표회 등 세 단계로 진행한다. 2박 3일 캠프는 자신의 비전을 구체화해 중소기업 실무자와 만나 중소기업 편견을 해소하는 과정이다. 프로젝트 수행 단계에서는 팀을 구성해 3주간 중소기업을 탐방하며 직접 과제를 수행한다. 관심 업무를 체험하며 적성을 찾는 기간이다. 최종발표회에서는 그동안 수행한 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한다. 우수 발표팀에게는 대상 400만원, 금상 150만원, 은상 100만원을 각각 수여할 예정이다.(각 상별 1팀)

배움캠프도 캠프, 3주간 중소기업 탐방·체험 활동, 최종발표회 세 단계로 진행된다. 초등학생 대상 `세움캠프`는 2박 3일 합숙 일정으로 내달 5·14일 두 차례에 걸쳐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및 대구·경북 중소기업연수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구재호 중진공 인력개발처장은 “팀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왜곡된 중소기업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청소년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BC 캠프, 어떻게 꾸며지나

SBC 캠프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중소기업 이야기를 2박 3일 간 레크리에이션, 게임, 퀴즈 등 체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구성해 참가자의 흥미를 지속적으로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채움 캠프는 `청년, 채움상사에서 성장의 날개를 달다`를 주제로 진행했다. 캠프 참가자는 채움상사라는 가상의 중소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으로 입사 기념 모꼬지를 왔다는 설정이다. 회사는 3주간 수행할 프로젝트를 부여하며 1차 기획안에는 회식비를, 최종 기획안에는 인센티브를 내건다.

캠프 첫날은 팀 구성, 프로젝트 부여 및 확인이 주요 일정이다. 2일차에는 `진실게임, 대기업 VS 중소기업` `내가 가고 싶은 중소기업을 찾아라` 등 토론·참여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프로젝트 구성에 들어간다. 마지막 날에는 벤처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했다. 3일간 기획한 팀 프로젝트를 최종 발표하며 일정을 마무리한다.

배움캠프는 직업 가치관이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하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직업 적성을 찾는데 집중한다. 관심사 부루마블, 직업가치 경매 게임, 나에게 맞는 직무 찾기 등으로 구성된다.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직자를 멘토로 초청해 질의응답 시간도 가진다.

초등학교 5~6학년이 참가하는 세움캠프는 경제 주체인 기업과 직업이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인식을 심는데 주력한다. 중소기업 부스 탐방, 기업 로고 맞히기 등 게임·퀴즈 등 체험 프로그램 중심으로 진행된다.

◇참가자 체험 후기 잇따라

SBC 캠프 공식 홈페이지(sbccamp.com) 게시판에는 이미 채움·배움캠프를 수료한 참가자들의 체험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만족스러운 일정이었다는 평가다. 캠프에 참가하기 전 간접적으로 캠프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체험 후기를 참고하자. 배움캠프에 참가한 황혜선양은 “배움 캠프에서 중소기업의 장단점과 자신이 원하는 직종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고 평했다. 채움캠프 참가자 대학생 김유라씨는 “채움캠프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며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 합격한다면 중소기업을 택할 것 같다”고 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