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절기 발전수익, 발전공기업과 민간 희비 교차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012, 2013년 하절기 전력구매단가

올 여름 원전 가동 정지로 전력 위기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발전공기업과 민간발전사가 발전 수익을 놓고 상반된 표정을 짓고 있다.

원전 정지로 부족 전력을 채우고자 발전공기업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는 이용률이 늘어난 반면에 지난해 이미 70~80%대 이용률을 기록한 민간발전사는 별다른 반사이익을 못 봤기 때문이다.

6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발전공기업의 LNG 발전소 이용률이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정지로 수명이 오래된 LNG 발전소까지 동원되면서 발전공기업의 LNG 발전소 운전시간이 길어진 이유다. A발전공기업은 지난해 6~8월 53%에 머물렀던 LNG 발전소 이용률이 올해는 66%까지 늘었다.

반면에 민간발전업계는 실적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노후화설비 비중이 낮은 민간업계 특성상 이미 지난해부터 대다수의 발전소를 가동해 온 만큼 올 여름 추가적으로 가동할 여력이 없었던 탓이다. B민간발전사는 지난해와 올해 LNG 발전소 이용률이 변동 없이 75%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민간업계에서는 오히려 전력난 우려와는 달리 올해 전력단가가 상당히 안정적 모습을 보이면서 수익이 작년만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전력의 7월 전력구매단가는 지난해 ㎾h당 103.68원이었지만 올해는 ㎾h당 100원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달 전력구매단가도 지난해에는 ㎾당 94.84원이었지만 올해는 ㎾당 91원선이 내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수요관리와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최장기간 장마 여파로 전력예비력이 당초 우려보다 여유를 보였기 때문이다. 발전소 입장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양의 전력을 판매해도 수익이 줄어드는 셈이다.

민간발전업계는 표면상 전력수급 여건이 어려워진 것과 달리 오히려 전력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신규 발전소 가동 이슈도 있었던 만큼 올 여름 전력난이 민간발전 업계에 수혜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민간발전사 소유 LNG발전소는 발전효율이 좋아 심각한 전력난 상황이 아니더라도 가동하는 일이 많다”며 “전력난에 따른 민간발전사의 수익 증대 효과는 미미하다”고 말했다.

2012·2013년 하절기 전력구매단가(단위:원/kWh)

자료:한국전력공사

하절기 발전수익, 발전공기업과 민간 희비 교차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