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으로 여는 창조경제]`데스밸리`를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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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지원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 준비부터 사업화, 시장 진입, 성장, 성숙을 아우르는 전 주기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이른바 `데스밸리(Death Valley)`로 불리는 초기 사업화 구간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창업벤처기업 단계별 자금 현황>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창업벤처기업 단계별 자금 현황>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데스밸리는 초기 창업 기업이 연구개발(R&D)에 성공한 후에도 자금 부족 등으로 인해 사업화에 실패하는 기간을 뜻한다. 경험이 많지 않은 창업 기업으로서는 극복하기 힘든 시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지난 6월 초기 성장기 기업 67개사를 대상으로 자금수급 현황을 조사한 결과 데스밸리 기간에 시설 투자, 고용 등 자금 수요가 급증해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자금은 초기 기업 R&D에, 민간 자금은 매출이 검증된 후기 기업에 각각 집중돼 데스밸리 구간 기업에는 지원 공백 현상이 발생한 탓이다.

이에 따라 최근 데스밸리 구간에 있는 기업을 지원하는 초기 사업화 펀드가 산업부 주도로 출범했다. 산업부는 이달 초 `제1호 데스밸리 펀드` 운용사로 아주아이비투자를 선정하고 투자를 시작했다.

250억원 규모로 조성된 데스밸리 펀드는 1개 기업 당 10억원 내외로 투자된다. 주 목적 분야에 50%를 투자하는 다른 정책 펀드와 달리 데스밸리 펀드는 해당 기업에만 100%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투자 대상은 △산업 성장성은 양호하나 기술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는 `기술 보완기업(30%)` △기술 완성도가 높고 판매처 확보와 양산 자금이 필요한 `양산 준비기업(50%)` △기술 완성도가 높고 양산 중이나 증설 자금이 필요한 `마케팅 확장기업(20%)`이다.

투자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에는 사업화 전문회사를 활용해 펀드 존속 기간까지 사업화 컨설팅을 함께 지원한다. 운용사인 아주아이비투자는 자산 가치보다는 기술력 평가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 모델 등을 집중 검토해 투자 대상을 선정할 방침이다.

두 번째 데스밸리 펀드는 내년 150억원 규모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