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광통신부품 제조기업 오이솔루션(대표 박용관·추안구)에는 베이지색 교복을 입은 광주공고 학생 35명이 생산현장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봤다. 올 하반기 취업을 앞둔 학생들이 중소기업의 속내를 들여다보기 위해 오이솔루션을 찾은 것. 결론은 의외로 쉽게 내려졌다.

두 시간 남짓 현장탐방과 회사경영진의 브리핑을 통해 근로여건과 비전, 복지혜택 등을 확인한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중소기업도 좋은 일자리가 많네”라고 입을 모았다.
취업준비가 한창인 예비 졸업생들이 대거 오이솔루션을 찾은 이유는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나은 장점이 있다`거나 `가면 고생만 하는 등 안 좋다`는데 정말 그런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다.
광주광산업 대표기업인 오이솔루션은 해마다 35% 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록 중인 `광통신업계의 블루칩`으로 꼽힌다. 지난 2010년 350억원을 시작으로 2011년 475억원, 지난해에는 66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구직자에게 `비전있는 직장`으로 알음알음 소문난 기업이다.
이 회사는 세계적 가전업체 삼성전자와 미국 최대 통신업체 AT&T 벨연구소 출신 과학기술자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다. 박용관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AT&T 벨연구소 등에서 28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미국전기전자학회(IEEE) 펠로(석학회원)로 선정되는 등 광통신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다.
추안구 대표는 미국 신시내티대학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삼성종합기술원, 삼성전자 등에서 20년 이상 연구개발 경험을 쌓은 통신전문가다.
이 회사가 개발한 광트랜시버 모듈은 전기신호를 빛신호로, 빛신호를 전기신호로 변환해주는 제품이다. 초고속 광통신을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핵심부품이다. 최근 LTE 등 스마트폰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매출 역시 성장궤도를 함께하고 있다.
현재 광주테크노파크에 입주해 있는 오이솔루션은 세계 수준의 광 송수신 모듈을 잇따라 개발해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곳곳에 수출하고 있다.
10년 전 허름한 컨테이너에서 출발한 오이솔루션은 지난해 정부가 세계적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월드클래스 300`은 2020년까지 세계적인 기업 30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로, 성장 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유망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해 정부가 집중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되면 코트라·산업기술평가관리원·한국수출입은행 등 15개 지원기관으로부터 기술개발·해외진출·금융 등 맞춤형 패키지 지원을 받게 된다. 특히 5년간 최고 75억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 받는다.
오이솔루션은 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주당 9600~1만1400원에 신주를 발행해 총 105억~125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회사 발전에 기여한 직원들에게 우리사주 및 스톡옵션 상여금, 연말성과급 지급 등 복지에도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추안구 대표는 “4세대 이동통신망 도입으로 수요가 늘고 있으며 통신 에러가 없는 우수한 품질 덕분에 삼성전자, 노키아솔루션네트워크 등 글로벌 고객들의 주요 공급업체로 자리를 잡게 됐다”며 “향후 10년 안에 광수신 모듈분야 글로벌 탑 5로 성장해 광통신솔루션 제공자로서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