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선배 벤처 주축 200억 창업 펀드 조성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가 NXC·네이버와 함께 유한책임투자자(LP)로 200억원대 `페이스메이커 펀드`를 조성했다. 정부 모태펀드의 도움을 받지 않은 순수 민간 자본 펀드다. 그간 1, 2호 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본엔젤스가 선순환 벤처생태계 조성에 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장병규 파트너
장병규 파트너

3일 본엔젤스 장병규 대표는 “성공적인 창업 사례를 보여준 벤처인과 기업 참여로 벤처 생태계 선순환 구조 구축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작은 출발이지만 이를 시작으로 벤처 생태계 환경 개선과 창조 경제에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페이스메이커펀드는 LP 구성도 남다르다. 김정주 NXC 대표, 이재웅 에스오큐알아이(soqri) 대표, 김상범 넥슨 창업자, 이택경 다음 창업자,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 류중희 올라웍스 창업자를 비롯한 총 19명 벤처 기업인과 네이버, 미디어윌 등 2개 기업이 출자했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초기 투자는 열정과 경험이 없으면 의사 결정이 힘들다”며 “네이버도 성공 노하우를 공유해 본엔젤스와 시너지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펀드에는 본엔젤스 도움을 받아 사업에 성공하고 M&A를 겪은 씽크리얼스 창업자들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국내 투자 생태계에서 보기 힘든 사례다. 강석흔 파트너는 “펀드 규모는 커졌지만 연간 투자 건수는 10~12건을 넘지 않으려고 한다”며 “본엔젤스 정체성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엔젤스 펀드가 남긴 성과도 눈부시다. 1호 펀드가 투자한 엔써즈, 윙버스, 미투데이 등 3개 업체가 M&A 됐으며 2호 펀드 역시 틱톡, 씽크리얼스가 매각됐다. 송인애 파트너는 “성공적인 M&A 사례로 창업동기를 부여했고 기업가에게 창업 목표를 제시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창업 씨앗도 톡톡히 제공했다는 평가다. 우아한 형제들, 스터디맥스 등은 올해 100억대 매출을 예상한다. 우아한 형제들의 경우 스타트업 최초 기업공개(IPO)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다. 송 파트너는 “본엔젤스는 2006년부터 엔젤 형태로 스타트업 투자를 처음 시작했고 통상 7~8년 걸린다는 성공적인 엑시트(EXIT) 사례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