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1주년 특집2-창조, 현장에서 찾다]<인터뷰>박영훈 서광종합개발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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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섬나라입니다. 이동 수단이 배 아니면 비행기뿐입니다. 다시 말해 필리핀은 한국 항공 사업의 새 역사를 쓸 기회의 땅이 될 것입니다.” 국내 최초로 필리핀 라귄딩간 국제 공항에 토종 항법지원 설비 구축에 나선 박영훈 서광종합개발 현장소장은 이제 한국도 공항 항법지원 설비 사업을 육성이 필요한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창간 31주년 특집2-창조, 현장에서 찾다]<인터뷰>박영훈 서광종합개발 소장

요즘 박 소장은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한다. 라귄딩간 공항에 모든 항법 안전 시설과 인프라 사업을 벌이는 데 야간 작업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낮에는 비행기가 운항되기 때문에 안전을 이유로 밤에만 작업이 가능하다. 사업이 더디긴 해도 인천국제 공항의 최첨단 설비를 필리핀에 적용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사실 서광종합개발은 국내 인천공항을 비롯해 군 공항 등에 항법지원 설비를 공급한 저력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름도 생소한 초보 기업으로 분류된다. 라귄딩간 공항의 항법지원 설비 국산화를 일궈 필리핀은 물론이고 동남아시아 권역으로 한국의 항공 기술을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에 나설 방침이다. 박 소장은 “유양산전, 한국공항공사, 케이웨더 등 항법 지원 전문 기업과 손잡아 전문성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며 “항공산업은 다른 산업으로 파급 효과도 높아 미래 첨단 기술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멸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사업 이후 기술융합을 통한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항공산업이 재조명받고 있다. 박 소장은 “85개 공항을 보유한 필리핀 항공 인프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공항건설 추가 수주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정부는 항공 분야 중기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국제 관문 공항의 확충과 경제중심지역을 공항대 공항으로 연결하는 방대한 계획이다. 그 이면에는 관광수요 충족을 위한 계산이 깔려 있다. 라귄딩간에 확충되는 항행 안전시설은 그야말로 방대하다.

계기 착륙 시설은 물론이고 거리측정 시설, 활공각 제공 시설, 자동기상 관측 시설, HF안테나, 관제통신 안테나, 관제탑, 음성통신 제어장치 등 한국 IT가 빛을 발하는 인프라가 깔린다. 순수 국내 기술로 다국적 기업의 항공산업부문 독식을 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박 소장은 “필리핀 정부는 민다나호 지역을 산업과 무역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특히 항공부문에서는 공항개발 사업 중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만큼 한국 항공 기술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공 설비 부문 국산화를 일궈냈지만 국제 인지도 부족으로 대한민국의 최첨단 항공기술을 찾는 곳은 거의 전무하다”며 “라귄딩간 프로젝트로 기술력은 물론이고 가격경쟁력, 해외 진출 교두보를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