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기대를 모으는 중국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상장이 차질을 빚고 있다. 대만 왕보는 10일 중화권 매체를 인용해 수 개월간 진행된 알리바바와 홍콩증권거래소의 물밑 협상이 최근 매우 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홍콩 증시를 포기하고 뉴욕 증시로 방향을 트는 방안을 검토한다. 홍콩증권거래소가 경영권 방어 등 목적의 주식 이중 상장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뉴욕증권거래소는 지분율이 낮은 창업자의 경영권을 보호하는 장치로 창업자에게 특별의결권을 부여해 의결권에 차이를 두는 이중 상장을 허용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의 창업자 마윈 회장의 지분은 7%에 불과하다. 소프트뱅크가 36.7%, 야후가 24%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다. 의결권을 차등화하는 이중 상장이 허용되지 않으면 마 회장이 경영권을 잃을 수도 있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토론이 진행 중”이라며 “홍콩 증시에 상장하고 싶지만 회사가 원하는 방식이 관철되지 않으면 뉴욕 증시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의 예상 IPO 규모는 600억달러(약 65조1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