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7 탑재 아이폰5S, 1세대보다 42배 빨라"

"A7 탑재 아이폰5S, 1세대보다 42배 빨라"

“데스크톱의 64비트 아키텍처를 스마트폰에서 첫 구현했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각) A7 프로세서를 탑재한 아이폰5S 신제품을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컨슈머용 ARM 아키텍처에서 구현된 최초의 64비트 지원 단말기라는 것이다.

A7 프로세서에는 10억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되어 있다. 이전 모델인 아이폰5에 탑재된 A6 프로세서보다 2배 많은 숫자다. 또 인텔 아이비브리지의 14억개 트랜지스터에도 얼추 비슷하게 뒤쫓고 있다고 엔가젯은 설명했다. 엔가젯은 “ARM의 ‘코텍스-A57’ 64비트 모바일 칩 원천기술을 가지고 칩 제조업체들과 단말 제조업체들이 씨름하는 동안 애플은 내부 개발 팀만으로 단숨에 64비트의 영역으로 치달았다”고 전했다.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은 64비트 A7 프로세서 덕분에 아이폰5S가 아이폰5보다 2배 빠르며 “한 단계 도약했다”고 말했다. 또 오리지널 아이폰과 비교하면 CPU 성능은 42배, 그래픽 성능은 56배 더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A7 탑재 아이폰5S, 1세대보다 42배 빨라"
"A7 탑재 아이폰5S, 1세대보다 42배 빨라"

64비트 프로세서는 CPU와 메모리 간의 데이터 경로를 더 넓혀주기 때문에 데이터 집약적인 게임이나 앱의 성능을 높여준다. 그래픽 성능에 대해서도 애플은 오픈GL ES 3.0 표준을 새롭게 지원함으로써 비주얼 집약적인 게임에서 두드러진 성능 향상을 이뤘다고 주장한다. 애플의 미디어 이벤트에서는 에픽 게임의 최신작 ‘인피니티 블레이드 III’를 일부 시연하는 것으로 “64비트 데스크톱급 아키텍처” 아이폰5S의 빠른 속도를 증명해 보였다. iOS용 인피니티 블레이드 III는 iOS 7 이후 이달 20일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된다.

애플의 모바일 운용체계(OS) iOS 7도 프로세서의 64비트 아키텍처를 온전히 이용할 수 있도록 재개발됐다. “iOS 7은 네이티브 64비트 커널을 사용하고 있으며 모든 내장 앱을 64비트로 리엔지니어링했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다. 하지만 아이폰5S와 iOS 7은 32비트와 64비트 앱을 동시에 구동할 수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