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vs 카카오그룹 “단톡방을 잡아라”

모바일 소그룹 앱 시장 왕좌를 놓고 카카오톡과 밴드가 맞붙었다.

`밴드`가 한발 앞서 가까운 가족·친구 간 폐쇄형 SNS로 입지를 굳힌 가운데 최근 출시된 카카오의 소그룹 앱 `카카오그룹`이 출시 7일 만에 가입자 550만명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카카오그룹 앨범
카카오그룹 앨범

사생할이 노출되기 쉬운 SNS의 빈틈을 공략한 밴드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지인 간 소규모 카페로 활용하던 사용자 수요를 흡수하자, 카카오가 카카오그룹으로 수성에 나섰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바로 참여자들로 구성된 카카오그룹을 만들 수 있게 하며 카카오톡 사용자를 끌어들였다.

카카오그룹은 지난 5일 출시 당일 100만명 가입자를 모으며 앱스토어 무료인기 항목 1위를 차지했고 출시 3일만에 구글플레이에서도 무료인기 1위에 올랐다. 이어 출시 7일 만인 12일, 사용자 550만명, 개설 그룹 250만개를 넘었다.

최근 이렇다 할 성공작이 없던 카카오에서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에 이은 새로운 국민 앱이 나올지 주목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그룹 채팅방에서 주고 받던 사진과 대화 내용을 채팅방 멤버끼리 공유하돼 언제든 다시 확인하고 간직하려는 수요에 맞춰 개발했다”며 “카카오톡 그룹 채팅방과 유기적으로 결합, 채팅방과 그룹을 넘나들며 더 편리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밴드는 최근 모바일 분석 기업 플러리 조사 기준 월간 앱 구동 회수 15억회를 넘어서며 세계 최대 규모의 소그룹 SNS로 자리를 굳혔다. 해외 대표적 폐쇄형 SNS로 꼽히는 `패스`보다도 구동 회수가 150% 많다.

밴드의 시장 선점 효과와 카카오그룹의 카카오톡 사용자 유입 효과 중 어느 쪽이 힘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카카오그룹은 카카오톡 그룹 채팅방을 활용하는 지인들로 바로 그룹을 구성, 다양한 소식과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핵심 기능에 주력했다. 밴드는 게시판 관리와 사진 등록, 일정, 투표 기능 등 단체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고루 제공한다. 지인뿐만 아니라 같은 취향이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