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견공들을 위한 방송 `도그TV` 선보인다

이달 중순부터 국내 최초로 TV에서 `강아지들을 위한 방송`을 볼 수 있게 된다. 국내 애완동물 인구 1000만 시대로 접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CJ헬로비전(대표 변동식)은 애완견들이 보는 `도그TV(Dog TV)`를 도입한다고 30일 밝혔다. CJ헬로비전은 프로그램 공급업체 웰메이드 네트웍스와 손잡고 한달 1만원의 유료 채널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CJ헬로비전은 “시기와 가격은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웰메이드가 신청한 `도그TV` 방송 재전송 사업 신청을 지난달 24일 허가했다. CJ헬로비전은 곧 미래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도그TV 채널 등록과 유료채널 가격승인 등을 신청할 계획이다.

도그TV 채널 국적은 이스라엘이지만 송출은 미국에서 한다. 도그TV는 사람이 아닌 개를 위해 만든 방송으로 24시간 방영되는 유료 채널이다. 낮 시간 홀로 지내는 개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흥미와 학습을 유도한다.

지난해 2월부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테스트 방송이 시작됐다. 한달 4.99달러(약 6000원)를 받았고 견주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프로그램을 수정해 나갔다. 샌디에이고 시청자들은 TV에 나오는 다른 개 짖는 소리가 애완견에 스트레스를 준다고 지적했다. 도그채널은 피드백을 받아들여 개 짖는 소리를 제거했다.

올해 8월 1일부터는 디렉TV로 미국 전역에 송출되고 있다. 한달 9.99달러(약 1만700원)를 내면 이용할 수 있다.

개는 파란색과 노란색만 볼 수 있다. 빨간색과 초록색을 구분 못하는 색맹이다. 도그TV는 영상 제작 후 색을 바꿔 개들이 흥미를 갖고 볼 수 있게 만든다. 도그채널에는 개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나온다. 아름다운 풍경과 편안한 영상 등을 이용해 개들이 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

국내 애완동물 시장은 지난해 1조8000억원을 넘었다. 2020년에는 6조원대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웰메이드 네트웍스는 “채널이 론칭 되면 한해 1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당초 도그채널은 KT IPTV에도 공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KT미디어허브는 “제안서를 검토 중일 뿐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