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제광산업전시회]특별기고-이재형 한국광산업진흥회장

불모지나 다름없던 대한민국에 광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된 지 10년이 지났다.

IMF로 전국민이 시름에 빠진 1990년대 후반 `스타트업`에 나선 광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다.

[2013 국제광산업전시회]특별기고-이재형 한국광산업진흥회장

기술 우위에 있던 외국기업은 한국을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았다. 아예 대놓고 무시하는 듯한 태도까지 보였다. 대한민국이 그들의 `게임상대`가 되기에는 산업인프라와 기술력이 크게 뒤떨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산이 한 번 바뀌자 대한민국 광산업이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가 `기대`로 바뀌게 됐다. 정부의 체계적 지원과 지자체의 육성의지에, 밤잠을 설쳐가며 연구개발에 매진한 기업과 연구기관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대한민국 광산업은 이제 세계 5대 선진국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미 LED를 비롯해 광통신, 적외선렌즈 등의 기술은 세계 수준에 도달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제품이 `가격 대비 품질 우수`라는 평가를 얻게 되면서 외국기업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다. 이제는 오히려 글로벌기업의 견제가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대변하는 의미있는 광 관련 국제행사가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빛고을 광주에서 열린다.

국내외 광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 최신기술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2013 국제광산업전시회`가 주인공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광산업 외에 ICT, 자동차, 조선, 통신 등 전 세계 융·복합 광분야 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블랙아웃`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관심을 모아온 LED스마트조명도 대거 선보인다.

`차세대 융합사회 구현`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행사에서는 융합이 화두로 제기될 전망이다. 창조경제를 이끌 주력산업으로 광산업이 가진 매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빛에서 시작되는 광산업은 타 산업과 융·복합이 용이하다. 예를 들어 자동차만 하더라도 전후방 감지센서, 30여곳에 달하는 LED조명, 스마트키 등 전장제품과 결합하고 있다. 이처럼 새 시장은 이미 열렸고 이와 결합하는 창조 아이템도 잇따라 선보일 전망이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외 광산업 분야 기업의 대대적 마케팅 장이 될 전망이다. 실질 구매력을 갖춘 일본, 독일, 중국 등 유력바이어 100여명이 광주를 찾아 우수기술과 제품을 살펴본다. 한국광산업진흥회는 유력바이어와 기업을 일대일로 연결하는 수출상담회도 진행한다. 단순히 매칭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출상담이 실제 매출증대로 이어질수 있도록 사후 서비스에도 나선다.

대한민국 광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글로벌 수준의 기술개발과 국제표준 선점, 마케팅 역량 강화와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광산업을 `대한민국의 미래산업`으로 인식하고 장기적 관점의 투자도 필요하다. 기업 역시 뼈를 깎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세계 광산업 빅3 진입`이라는 확고한 비전과 기업의 열정이 함께한다면 꿈을 이룰 날이 머지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재형 한국광산업진흥회 회장 Kapid01@kapid.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