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페이스북, `잠재의미` 검색시장서 혈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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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등 인터넷 업계 거인들이 `잠재의미(Latent)` 검색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7일 보도했다. 사용자 의도까지 파악하는 똑똑한 검색이다. 검색 시장에서 구글 독주에 금이 갈 계기가 될지 궁금하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올해 초 페이스북 본사에서 열린 `그래프서치`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비전을 말하고 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올해 초 페이스북 본사에서 열린 `그래프서치`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비전을 말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현재 세계 검색 시장의 70%를 구글이 지배하고 빙을 앞세운 마이크로소프트가 멀찌감치 그 뒤를 따르지만 이런 구도가 머지않아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이 잠재의미나 개념검색, 대화형 검색으로 불리는 새로운 기술로 인해 도전에 직면한다는 분석이다.

구글은 전통적으로 중요도에 따라 순서대로 단어를 입력해 원하는 답을 찾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제대로 된 문장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향후 방식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음성 검색이 늘면서 구어체 검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말하는 단어 순서대로 검색을 해도 정확도를 높여주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검색 마케팅 업체 워드스트림 설립자 래리 킴은 지금까지 영어권에서는 `원시인 영어`로 불리는 검색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하와이에서 가장 좋은 검은 모래 해변 방향`을 검색할 때 `디렉션 블랙 샌드 비치 베스트 하와이(direction black sand beach hawaii)`처럼 부자연스럽게 단어를 입력했다는 뜻이다. 검색 결과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킴은 구글 검색의 20%가 원시인 영어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검색 시장에서 여러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페이스북이 내놓은 `그래프 검색`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프 검색은 소셜 네트워크 데이터를 사용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살면서 엄격한 채식주의자는 누구인가`처럼 복잡한 질문에 답을 해준다.

킴은 검색 대상이 기존에 자신이 실질적으로 알고 있던 것인지 아닌지가 구글 검색과 페이스북 그래프 검색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구글 검색에서는 `백악관의 역사`를 검색한다면 페이스북에서는 이와는 차원이 다른 내용을 검색한다는 얘기다.

구글도 수수방관하지 않는다. 구글은 `허밍버드(벌새)`로 이름 붙인 새로운 검색 알고리즘을 개발해 이미 실제 서비스에 사용한다. 허밍버드는 복잡하고 긴 문장 형식의 질문에 더 정확한 결과를 보여주는 기술이다. 단순한 단어뿐만 아니라 문장과 문장에 단긴 의미를 더욱 정확하게 보여준다.

애플은 `시리`로 잠재의미 검색 시장에서 경쟁한다. 모바일이 컴퓨팅의 미래이며 직접 단어를 입력하는 것보다 스마트폰에 말로 질문하는 게 더 쉽다는 게 애플이 시리를 개발한 배경이다. 애플은 iOS 7부터 시리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빙으로 교체했다.

킴은 “잠재의미와 모바일 음성 검색이 향후 검색 시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따라서 모바일 기기에서 자연어 음성 질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