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직장인 평균 급여 5만1017달러(약 5395만원)를 받은 미국인이 600만달러(약 63억3153만원)를 벌려면 106년하고도 10개월이 걸린다. 이런 어마어마한 돈을 1년도 아닌 하루에 번 사람이 있다. `하루 600만불의 사나이`는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다.

23일 가디언은 저커버그가 지난해 22억7000만달러(약 2조3978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기업 지배구조 평가기관 GMI의 `2012년 CEO 보수 조사` 결과에서 저커버그는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CEO로 선정됐다.
페이스북이 그에게 지급한 급여는 50만3205달러(약 5억3153억 원), 보너스는 26만6101달러(약 2억8095만원)에 불과하다. 개인 비행기 이용과 경호 비용 등 저커버그에 들어간 비용은 120만달러(약 12억6168만원)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보수의 대부분을 CEO가 아닌 창업자로서 벌어들였다. 지난해 5월 회사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서 막대한 보상을 받았다. 그는 기업공개와 함께 보유하고 있던 주식 중 6000만주를 팔아 11억달러(약 1조1614억 원)를 챙겼다. 이 주식은 2005년 스톡옵션으로 받은 것으로 2010년부터 제한이 풀려 언제든 처분 가능했다. 나머지 수입도 주식 처분으로 얻었다.
2005년 당시 페이스북 주식은 한 주에 고작 6센트(약 63원)에 불과했지만 상장 당시 공모가는 38달러(약 4만1240)원에 이르렀다. 저커버그는 상장으로 공모가 기준 27억달러(약 2조8522억 원)의 이익을 얻었다. 저커버그의 지난해 수입은 2위를 차지한 에너지 기업 킨더모건의 리처드 킨더가 번 11억1600만달러(약 1조1795억 원)의 두 배가 넘는다.
IT업계에서는 팀 쿡 애플 CEO와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CEO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쿡은 지난해 1억4380만달러(약 1519억원)로 5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 1억4000만달러(약 1479억원)가 2008년에서 2010년 사이에 받은 스톡옵션을 처분해 얻은 이익이다. 9위에 오른 베니오프가 번 돈은 1억950만달러(약 1156억원)다. 97%인 1억630만달러(약 1123억원)를 스톡옵션을 처분해 얻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