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론]<7>글로벌창업이 대한민국의 갈 길

김흥기 호서대 교수·글로벌창업정책포럼 상임의장 (okay1122@daum.net)

AD. 7세기 돌궐의 명장 톤유쿡의 비문에는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요.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이 말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너무나 정확하다. 21세기는 개방·공유·소통·협력을 통한 창조경제의 시대인 것이다. 대한민국 미래는 열린 사회가 되는데 있다. `도시`가 아닌 `길`을 닦아야 한다. 대한민국 영토 안에서만 힘쓰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안과 밖이 모두 열려야만 비로소 세계사에 우뚝 서는 위대한 한민족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m
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m

`Rats Race`라는 미국 영화가 흥행한 적이 있다. 한 마디로 쥐들의 경쟁이다. 모두가 좀 더 많은 돈을 벌려고 하고 더 많이 쓰려고 하지만 행복은 이뤄지지 않는다. 한 무더기의 쥐들이 우~~하고 한쪽 방향으로 몰려간다.

그러나 거기에서 앞장서 봐야 여전히 쥐에 불과하다. 경쟁우위는 남과 다른 차별화에 핵심이 있다. 우리 국민이 내수시장에서 정해진 파이를 나눠 먹고 뜯어 먹는 제로 섬 게임을 해서는 밝은 미래를 보지 못할 것이다. 밖으로 세계로 나가야 한다. 밖으로 안 나가려고 발버둥 쳐도 나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밖으로 나가면 빛을 보게 된다. 시련과 보람은 늘 함께 하는 이치이다.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제품, 플랜트와 서비스를 수출해서 먹고 살았다. 그러다 외환위기도 겪어보았고 미국발 서브프라임도 겪었다. 해외 의존도가 높다 보니 미국·유럽· 중국 등 우리 물건을 사줄 곳의 형편이 나빠지면 우리 삶이 바로 어려워진다. 한강의 기적을 만든 나라이지만 지금 수출도 잘 되지 않고 내수도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취약한 구조로 자생하기는 어렵다. 이제 우리 기업은 해외에 직접 현지 투자하여 기업을 설립하고, 현지인을 고용하여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그곳에서 판매하여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

그곳 지역사회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훌륭한 현지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그래도 한민족의 뿌리는 여전하며 때가 되면 대한민국과 이런 저런 교류와 교역을 해나가는 것이다. 유태인들이 바로 그러하다.

기존 수출 확대와 국내 고용 창출 중심의 논의를 확장해 창업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벤처육성을 위한 민간 주축의 운동이 크게 전개되어야 한다. 민간 전문가, 사회 지도층 인사를 중심으로 `본 글로벌(Born Global)` 창업 촉진을 위한 사회·문화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신규정책 제안을 도출해 나가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이 함께 해외에서 작품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해외에서 대기업이 중소벤처기업을 3년 내지 5년 정도 보살펴 주면 자생력이 생기게 된다. 대기업이 현지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야 한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산·학·관 각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을 경험한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글로벌창업정책포럼을 발족하였다. 앞으로 이곳에서 글로벌 창업과 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정책 아이디어와 전략을 정부에 제언하고 글로벌 진출 성공사례, 글로벌 진출 대상국 분석 및 진출전략, 글로벌 진출 활성화를 위한 산·학·연 협업방안 등을 제시해 나가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 가시적인 `Born Global` 성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 민족은 신바람이 나야 한판 일을 벌인다. 개방과 공유의 네트워킹 형성을 통해 버무려진 `대한민국 비빔밥`의 위대함을 세계 만방에 떨치도록 총력을 경주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