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지역 중소기업 육성 허브로 뜬다]<중>호남권연구센터

#.광주 광통신업체 포미(대표 허상휴)는 지난 2011년 호주 국영통신사인 NBN과 7년간 1000억원 규모의 광 점퍼코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광통신망에 들어가는 광섬유와 장비를 연결하는 광 점퍼코드의 핵심기술을 포미가 보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미는 수출을 앞두고 난관에 봉착했다. 국제공인시험성적서 발급에 애를 먹고 있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 호남권연구센터에 SOS를 요청했다. 호남권연구센터는 광 감쇠기 등의 온도순환 신뢰성, 삽입손실 시험 등 국제공인시험과 관련 지원을 통해 포미의 수출 애로사항을 속 시원히 해결해줬다. 현재 포미는 수출물량 가운데 30%를 럭스콤 등 광주지역 광통신업체와 분담해 생산하고 있다.

ETRI호남권연구센터 연구진들이 글로벌 일류기술 개발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TRI호남권연구센터 연구진들이 글로벌 일류기술 개발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TRI 호남권연구센터가 호남광역경제권 광기반 IT융·복합 기술 확산을 위해 산업체 맞춤형 R&D와 기술사업화에 앞장서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광통신 연구기능 확보`를 슬로건으로 내건 센터의 핵심 미션은 지역중소기업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다. 이를 위해 광주의 주력산업인 광통신 기술상용화 기반 구축을 비롯해 광통신부품 국제공인시험 인프라, 모듈시범 서비스 등을 중점 지원하고 있다.

핵심 지원사업은 지역전략사업 기반 융합기술 지원이다.

호남지역 산업체와 공동연구 아이템을 발굴하고 핵심IT를 접목해 상용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지난 2006년 미국 시험기관인정기구(A2LA)로부터 국제공인시험 인증기관을 획득하면서 중소기업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해결하고 있다. 8인치 웨이퍼 스플리터 칩, 펌프 레이저다이오드 시험 등 320개 기업에 2120건의 인증지원에 나섰다. 서울과 수도권 등에 집중됐던 인증업무를 광주에서 처리할 수 있게 돼 시간·경제적 비용이 크게 줄었다.

지역기업과의 기술이전도 활발하다.

국내특허 260건, 국제특허 167건 등 광통신 원천기술을 보유한 호남권연구센터는 61곳의 중소기업에 66건의 기술을 이전해 30억원의 기술료를 얻었다. 단순히 기술만 이전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인력파견과 1인 1사 멘토링, 지역산업체 공동연구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기술을 이전받은 디지탈테크와 엑스엠은 KT 비즈니스 모델 협력사로 등록돼 냉난방기 제어센서 납품에 성공했다.

그린IT 도시모델 네트워크 및 서비스 고도화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기본적인 도시통신 인프라인 광통신을 통해 저전력 광대역 네트워크 기술과 대용량 원격관제 서비스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저전력 광대역 네트워크 기술은 국제 표준을 기반으로 개발된 XG-PON(10Gigabit capable Passive Optical Network) 핵심기술로 가입자당 기가급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대용량 센서웹, CoAP(Constrained Application Protocol) 센서접속 프로토콜 및 센서 하드웨어를 통신사업자와 시범 적용해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이 기술은 기가인터넷 선도시범사업에 적용됐고 KT통합관제 서버 플랫폼에 연동돼 상품화 프로젝트에 활용되고 있다.

정보가전, 자동차 등 광모듈 적용이 가능한 타 산업분야까지 모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온도 제어형 TO(Transistor Outline) 기반 광송신 모듈은 기존의 플랫 패키지 형태를 개선한 TO 모듈로 제작해 방열 특성은 물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센터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1000배 빠른 광네트워크 구축`과 광융합 3D영상신호처리 시스템 및 10G-PON 커뮤니티 네트워크 기술개발, EPP(Eco-Photonics Plant)기반 미래형 고정밀 공정혁신 통합솔루션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강현서 지역산업기술개발실장은 “산업체 수요기반 맞춤형 공동연구기술 개발과 현장 밀착형 지원을 통한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 중”이라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육성하고 이들 산업체를 통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