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스마트폰 케이스 협력사 삼광은 최근 한 인권단체의 폭로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 단체는 삼광이 중국 둥관 공장에서 초과 근무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소수민족·임산부 등을 차별대우 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둥관 정부와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고 대부분의 혐의 내용이 틀린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삼광은 이미 대외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후였다.
중국에 진출한 제조업체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등 간접 비용 상승에 한숨짓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임금에 간접비용까지 늘어나면서 대다수 제조업체가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지는 분위기다. 향후 베트남 등 다른 지역으로 생산 거점을 옮기는 업체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조업체들이 중국 내 인권단체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중국 현지 업체는 인권단체에 거론돼도 작은 문제로 치부되지만, 한국 업체는 도마에 오르기 쉽다. 일부 사이비 인권단체는 기부금을 목적으로 한국 기업을 협박하기도 한다.
최근 삼광 둥관공장이 노동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지난해에는 톈진에 있는 국내 전자부품 업체 2~3곳이 인권단체 폭로로 홍역을 앓았다.
특히 삼성전자 협력사들은 현지에서 `포켓 머니`로 불릴 정도다. 삼성전자가 노동 문제에 민감한 만큼 협력사들은 인권단체에 회사 이름 자체가 오르내리는 것을 꺼린다. 웬만하면 기부금 형식으로 무마하는게 대부분이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애플 정도 되는 회사라면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중소·중견기업은 쉽지 않다”며 “속상하더라도 기부금 등으로 막을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제조업체들은 상당한 자금을 투자해 현지 법규 이상으로 관리 수준을 높이고, 지역 사회에 상당한 자금을 기부하고 있다.
문제는 법규대로만 공장을 운영하면 중국 업체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점이다. 초과근무와 용역직원 비율이 대표적이다. 법대로는 중국에서 휴일 근무를 시키기 쉽지 않다. 초과근무 규정에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지키는 현지 업체는 거의 없다. 국내 업체만 법규를 지키느라 필요 이상으로 많은 직원을 뽑아야 하는 셈이다.
박희웅 삼광 부사장은 “현지 업체보다 손해를 보더라도 중국 법규를 철저하게 준수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며 “다만 왜곡된 내용이 폭로돼 한국 기업에 부정적 이미지가 가는 것에 대해서는 공동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