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금융시대]<3>오픈소스, 생선가시를 바르자

어린 시절 어머니가 차려준 생선 반찬은 더없이 훌륭했다. 하지만 맛깔스러운 생선반찬이 좋은 기억으로만 남아있는 것은 아니다. 좀 더 많이 먹고 싶은 마음에 가시를 잘 바르지 않고 먹었다가 가시가 목에 걸려 눈물 콧물 다 뺀 아픈 기억이 있다.

[스마트 금융시대]<3>오픈소스, 생선가시를 바르자

스마트기기 덕분에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위상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페이스북, 구글 등 세계 IT기업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고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도 미래 먹거리로 SW산업 발전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가 SW개발자를 양성하고자 하는 것은 SW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SW기반 IT기업의 성장 이면에는 창업비용과 개발기간을 줄여주는데 탁월한 리눅스 등 오픈소스 활용이라는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오픈소스의 장점은 무료로 고가 상용제품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리아 디비(Maria DB), 마이에스큐엘(MySQL) 등과 같은 무료 데이터베이스를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과연 오픈소스는 모든 면에서 좋은 것일까? 맛있는 생선을 먹기 위해 미리 가시를 발라내야 하듯 오픈소스도 개발자나 기업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라이선스를 사전에 고려해야 한다.

필자도 제품개발 시 오픈소스를 이용해 사용자 화면부분을 구성했지만 몇 달 후 해당 오픈소스가 상업적 사용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규정을 발견하고 다른 모듈로 급히 교체한 바 있다. 실제로 오픈소스 라이선스와 관련해 회사 대표가 고발되고 해외진출 과정에서 많은 소송비용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오픈소스 장점을 십분 이용하기 위해 생선 가시를 바르듯 상호 공개규정이라든지 라이선스와 라이선스간 공개여부 차이, 비용지불 여부 등을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이를 간과하고 오픈소스를 이용해 상품을 출시했다가 소송비용으로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창조경제 패러다임에 맞춰 오픈소스 이용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국가와 기업이 시스템적이고 조직적으로 접근해야 할 때다.

정재천 코스콤 금융솔루션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