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정보기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온라인 게임도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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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 정보기관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X박스 라이브`, `세컨드 라이프` 등 온라인 게임도 사찰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에드워드 스노든의 문건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2008년 작성한 82쪽 분량 문서에 따르면 NSA와 영국 정부통신본부(GCHQ)는 캐릭터와 계정을 만들어 온라인 게임 사찰 작업을 했다.

NSA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정보를 분석해 게임 사용자가 통신 엔지니어, 대사관 운전기사, 과학자, 군부, 혹은 다른 정보기관 소속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GCHQ는 게임 데이터를 해킹해 정보를 캐려 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X박스 라이브 정보를 빼내기 위해 별도의 모듈을 만들려고 시도했다.

NSA는 게임 사찰이 필요한 이유를 “사용자가 익명으로 통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테러리스트 색출을 위해 필요한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온라인 게임을 이용해 통신한 테러리스트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제작사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가디언에 “사찰이 이뤄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며 “우리가 알지 못하고 허락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X박스 라이브를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4일 법무총괄 최고임원 명의로 “정부가 불법으로 사용자 정보를 엿보는 것은 악성코드나 사이버 공격처럼 악질적 보안 침해 행위이며 사생활 보호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발표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