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도전은 계속된다

2013 창조경제 박람회에서 사람들이 다양한 아이디어 제목이 적힌 종이를 살펴보고 있다.
2013 창조경제 박람회에서 사람들이 다양한 아이디어 제목이 적힌 종이를 살펴보고 있다.

실생활에서 불편했던 점을 고치기 위한 아이디어가 창조경제박람회에서 쏟아졌다.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창조경제 박람회`에서 벤처, 대기업, 기관 178곳이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가수와 사진작가를 홍보해주는 플랫폼이 눈길을 끌었다. 나누다 뮤직(대표 문성호)은 음악 온라인 플랫폼 `나누다`를 선보였다. 문성호 대표는 “공연을 하려고 해도 에이전시가 수수료를 엄청 가져가기 때문에 돈이 많이 없는 대부분의 가수가 활동을 오래 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생각해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나누다는 내년 3월 오픈 예정이다.

사진 플랫폼 `스냅퍼`도 실력은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진작가와 저렴한 가격에 사진촬영을 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를 위해 만들어졌다. 조경진 대표는 “결혼시장에서 대형 스튜디오를 통하면 비싼 가격에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다”며 “사진작가는 스냅퍼로 자신의 이름도 알리고 소비자는 저렴한 비용에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상했던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현실로 끌고 나온 이도 많았다. 이유미 엄청난 벤처 대표는 대학교 구내식당에서 학생들이 예상보다 많이 밥을 먹지 않아 만들어놓은 음식을 버리는 모습을 보고 단체급식 식사량 예측 시스템 `머글라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창조경제 박람회`에 출품된 주요 전시제품에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함께 훈훈한 뒷얘기도 넘쳐났다. 3대가 함께 모여 사는 권서원군(17)은 할머니를 위해 TV 음향을 높이면 나머지 식구들이 불편을 겪곤 하는 점에 착안해 TV리모컨에 소형 스피커를 장착해 할머니 옆에 가까이 둘 수 있게 했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이경아씨는 자신의 제자가 무심코 온라인에 올린 게시물 때문에 중학생이 돼서까지 주의의 놀림과 조롱에 상처받는 모습을 보고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용자가 글이나 사진을 올릴 때 미리 타이머로 에이징 시점을 정해 놓으면 그 때에 맞춰 데이터가 자동 소멸되는 프로그램이다. 이 시스템은 국제특허 PCT를 확보해놓은 상태다. 부스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일상의 작은 배려와 아이디어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한다”며 격려했다.

박람회에는 대기업의 창조적 제품도 눈에 띄었다. LG의 커브드 스마트폰인 `LG G 플렉스`는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기술의 결합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LG화학이 배터리를 구부릴 때 받는 물리적 충격을 없애는 독자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LG디스플레이의 6인치 플렉시블 올레드 패널과 결합했다. LG전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책 7500여권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도록 한 `책 읽어주는 스마트폰`도 소개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 류경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