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브라질 망명 시도…수용 어려울 듯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행위를 폭로하고 러시아에 임시 망명 중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브라질에 정치적 망명을 시도했다. 18일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스노든이 자신의 정치적 망명을 받아들이면 NSA의 도·감청 행위 조사에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브라질 당국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 기자 출신인 글렌 그린월드가 운영하는 온라인망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린월드는 앞서 스노든으로부터 기밀문서를 받아 NSA 도·감청 관련 첫 보도를 했다.

스노든은 서한에서 “브라질의 많은 상원의원이 브라질 국민을 상대로 저지른 범죄 의혹을 조사하는 데 적절하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도움을 청했으나 미국 정부가 나를 방해한다”며 “어떤 국가가 영구 망명을 허용할 때까지 미국 정부는 나를 방해할 것”이라면서 러시아에 대한 임시 망명이 내년 중반까지 허용된 상태에서는 NSA의 도·감청 행위에 대한 조사에 충분히 협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 보도에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스노든의 정치적 망명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많은 국제문제 전문가는 브라질 대통령실이 미국과 갈등을 무릅쓰고 스노든의 망명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 입을 모았다. 단지 NSA 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브라질 언론은 NSA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이메일과 전화통화 기록을 훔쳐보거나 엿들었고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네트워크도 지속적으로 감시해왔다고 보도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미국 정부가 충분히 해명하지 않자 지난 10월 23일로 예정됐던 미국 방문을 취소하는 등 반발했다.

브라질 정부는 인터넷의 안전한 사용과 개인 정보 및 표현의 자유 보호에 초점을 맞춘 국제회의를 내년 4월 23∼24일 상파울루 시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연방정부 등에서 사용하는 공적인 메시지의 비밀을 보호하고 해킹을 방지하기 위한 이메일 시스템도 자체 개발한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