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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참힐링② 40대 슈퍼맨의 힘 못 쓰는 허리, 비밀은 걸음걸이에!
가장들의 어깨가 날로 무거워진다. 자녀가 대학에 합격하기까지 십수년간 사교육비와 씨름하고 입학하면 등록금과 씨름한다. 그러고도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 자녀가 홀로서기까지 부양하는 기간이 참 길다. 가정 경제를 책임지느라 지친 몸으로 귀가하면 자상한 아버지와 남편으로서의 역할이 기다리고 있다. 건강은 스스로 챙기는 거라 잔소리 듣지만 누군 몰라서 안하나!
김영길 씨도 이 땅의 많은 슈퍼맨 중 하나로, 식당을 경영하고 있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김영길 씨의 식당은 몸에 좋은 대표적 해산물인 전복과 참치 요리를 전문으로 한다. 이 식당에서 사람들은 맛과 함께 원기회복을 누리지만 정작 식당 경영자인 김영길 씨는 몰리는 손님들에 즐거우면서도 얼굴을 찡그릴 수밖에 없다. 서빙 중 수시로 느끼는 허리, 종아리 통증 때문이다.
어깨와 허리, 종아리에 약간 석연치 않은 통증을 느껴온 지는 꽤 오래 되었지만 김영길 씨는 딱히 병원을 갈 생각을 하진 않았다. 무거운 음식 접시에 일순 허리가 욱신거려도 요식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테이블로 서빙하면서 허리를 자주 굽히게 되고 이 정도쯤은 다 마찬가지려니 생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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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업소에서 서빙을 많이 하거나 오래 서 있는 직업인 사람들은 다 그렇지 않나요? 전 허리는 그럭저럭 참을 만했습니다.”
하지만 나이도 40대 후반, 식당은 앞으로도 계속 운영할 텐데 통증이 그리 심하지 않을 때 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과 사업을 위해 더 낫다고 생각해 광동한방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의 촉진과 X레이 영상에 나타난 목과 어깨, 허리는 그의 생각과 많이 달랐다.
누구나 느끼는 수준의 일상적인 통증으로 치부했지만 실제로는 어깨, 허리, 척추, 엉덩이, 종아리 등 많은 신체 부위에서 근육에 문제가 있었다. 또 경추와 척추는 머리 위에서 내려다볼 때, 정면에서 바라볼 때, 측면에서 볼 때의 세 가지 방향에서 모두 기울어졌거나 뒤틀려 있었다.
◇팔이 귀에 안 닿는다? 만만히 볼 수 없는 어깨 결림
김영길 씨가 운영하는 식당은 많은 기업들이 몰려 있는 삼성동에 위치해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손님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어지간해서는 쉴 시간도 부족하다. 하지만 일하는 중에도 물론, 잠시 앉아 쉬는 시간에도 허리는 편안하지 못하다. 좀 힘들긴 해도 참을 만하다고 생각했지만 건강은 나빠지기 전에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병원을 방문했다.
광동한방병원의 오정 통증재활센터 고은상 원장에게 평소 업무와 생활 환경, 허리나 종아리, 목과 어깨 등의 통증과 증상을 말했다. 고은상 원장은 우선 목과 어깨 결림을 살펴본다. 팔을 똑바로 들어올려 귀에 맞닿게끔 해보라는 고 원장의 요청에 그쯤이야 하고 팔을 들어올린 김영길 씨는 곧 당황했다. 팔이 귀까지 올라가지 않는다!?
좀 더 힘을 줘 겨우 팔이 귀에 닿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팔이 귀까지 올라간 게 아니라 고개를 기울여 팔에 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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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치료대에 누워 허리와 엉덩이 근육을 검사했다. 엉덩이 근력은 엎드린 상태에서 천정을 향해 다리를 들어올리고 이 다리를 눌렀을 때 얼마나 잘 버티는지로 확인할 수 있다.김영길 씨의 경우 오른쪽은 넉넉히 버텼지만 왼쪽은 맥없이 무너졌다.
그러자 고 원장은 일어나 제자리걸음을 해보라고 요청했다. 제자리를 걷는 김영길 씨의 뒷모습이 약간 기우뚱기우뚱 한다. 종종 볼 수 있는 중년 남성의 걸음걸이다. 하지만 고 원장은 보행 시 양쪽 다리로 체중이 균등하게 분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쪽으로 기우뚱거리는 보행 자세는 한쪽의 엉덩이 근육이 약하다보니 중심을 잡기 위해서인데요, 이러한 보행은 발목과 무릎, 고관절과 허리에 미세한 손상을 누적하여 나중에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양방의사에 협진을 의뢰, X레이 검사를 하기로 했다. 양한방 협진체계의 광동한방병원 내 영상의학과에서 초음파, X레이, CT 등 의료영상을 바로 촬영할 수 있다.
촬영을 기다리는 김영길 씨의 얼굴은 아까보다 약간 어두워졌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의료진의 생각은 약간 다른 듯했기 때문이다.
◇제 위치를 벗어난 경추와 척추, 골반 왜?
의료영상 촬영을 마치고 다시 고 원장의 진료실을 찾았다. 방금 전 영상의학과에서 촬영한 김영길 씨의 X레이 영상은 진료실 모니터에 바로 뜬다.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을 기반으로 영상 촬영과 저장 기록이 모두 디지털 환경에서 이뤄지기 때문. 이 영상은 환자의 근인강화 운동 치료를 담당하는 광동한방병원 내 바른체형연구소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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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레이 영상 판독 결과와 체형 및 움직임 검사, 근력 검사를 종합한 고 원장은 김영길 씨의 척추가 살짝 변형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척추뿐 아니다. 김영길 씨의 근골격은 크게 △오른쪽 목 근육(사각근)의 경결 △뒷목부터 허리까지 경추와 척추 변위 △골반의 회전 변위 △왼쪽 엉덩이 근육 약화 등 4가지 문제를 갖고 있었다.
우선 팔을 귀까지 올리지 못한 데서 알 수 있듯 어깨와 목 부분의 근육은 상당히 많이 경직되어 있었다. 목에서 어깨로 내려가는 근육이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데, 신경이 압박당하면서 그 신경의 지배를 받고 있는 어깨와 등의 다른 근육 또한 과도하게 긴장된 상태였다.
이 부위에서 팔로 내려가는 신경이나 혈관이 눌려 생기는 증상을 소위 흉곽출구증후군(Thoracic Outlet Syndrome)이라고 한다. 어깨 결림의 흔한 원인이다. 팔이나 손이 저리고 아프며 혹은 붓기까지 한다. 종종 목 디스크로 오인하거나 통증을 느끼는 부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목과 어깨를 통과하는 신경과 혈관이 근육에 눌려 손과 팔에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X레이 영상에서 또 다른 문제는 경추와 척추가 약간씩 굽거나 휘어져 있다는 것이다. 김영길 씨의 경우 정면(뒷모습), 측면은 물론 머리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까지 세 방향 모두 경추와 척추가 약간씩 틀어져 있는 상태다.
평소 등이 굽어 있는 자세에서 정면을 보기 위해 고개를 들고 목을 빼기 때문에 거북목이 되었다. 이런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경추와 척추가 몸 앞쪽으로 미세하게 기울어진 것이다. 따라서 걸을 때에도 체중이 앞으로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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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을 바라볼 때에도 척추와 골반이 약간 오른쪽으로 돌아가 있는 상태. 보행 시에도 오른발의 보폭이 더 크고 왼팔의 흔들림이 더 크다. 골반 회전변위가 척추의 정렬과 보행 습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잘못된 걸음걸이, 남자의 허리가 약해진다
그러면 척추와 골반이 이렇게 살짝 변형된 원인은 무엇일까. 고 원장은 김영길 씨의 잘못된 보행 습관이 척추와 골반 회전 변위를 유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보행 습관과 약화된 근육 어느 쪽이 원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오른쪽 다리에 더 체중을 싣는 보행 습관이 장기화되면서 척추와 골반의 형태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고 또 반대로 왼쪽 엉덩이 근육이 약화되자 자연스럽게 오른 다리에 체중이 실리는 보행 자세를 갖게 되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인과관계에 상관없이 현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요.”
고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평소 기우뚱거렸던 보행 자세가 먼저인지, 힘을 받지 못해 상대적으로 위축된 왼쪽 엉덩이 근육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다. 현 상태에서는 왼쪽 엉덩이 근육이 약화되어 걷거나 서 있을 때 오른쪽 하체에 더 많은 체중을 의지,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잘 사용되지 않는 왼쪽 하체 근육은 또 다시 계속 약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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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은 등과 거북목 자세로 체중이 앞쪽으로 쏠리고 척추와 골반이 경미하게 틀어져 오른쪽 하체 근육을 주로 사용하다보니 보행 시 허리 통증도 느끼게 된다. 특히 빠른 걸음으로 걸을 때보다 천천히 걸을 때 오히려 허리 통증을 수반한다는 것. 속도가 느린 보행에서는 좌우 균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건 생활 속 미세 습관을 고치는 건데 이게 쉽지가 않아요.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골고루 사용하도록 자세와 움직임의 습관을 근본적으로 교정해야 완치되거든요. 혼자서는 힘드니까 병원 등을 통해 운동 치료 프로그램을 병행하는데 재발을 막을 수 있을 정도로 교정하려면 최소 3개월, 넉넉히 6개월은 꾸준히 수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1개월 정도 운동 치료를 받다가 통증이 해소되면 중단한다. 자세가 완전히 바로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 치료를 중단하니 원래 습관이 돌아온다. 결국 통증이 재발해 더 악화된 상태로 병원을 찾는다는 것.
문제는 이를 방치하면 왼쪽 하지의 약화로 인한 불균형이 골반과 척추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고 원장은 약침과 추나치료, 3개월 이상의 운동 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권유했다. 약침이나 추나치료는 통증을 빠른 시간 내 해소할 수 있게 해주지만 이미 굳어져버린 자세와 보행 습관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약침이든 추나치료든 임시방편일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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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과 추나요법만으로는 부족하다”
김영길 씨는 우선 오른쪽 어깨 결림에는 약침 치료를, 경추와 골반 교정을 위해서는 추나치료를 받기로 했다. 사각근(목과 어깨 사이의 근육)의 경결로 근육 아래를 지나가는 혈관과 신경이 압박받고 있어 근육부터 풀어줘야 한다.
사각근 약침 시술 후엔 휘어진 경추와 뒤틀린 골반을 바로잡을 수 있는 추나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의 올바른 자세다. 고 원장은 스스로 자세를 교정할 수 있는 생활 속 운동을 조언했다. 누워서 뒷목을 땅에 붙인 채 턱을 가슴 쪽으로 당기는데 동시에 손가락을 턱 아래에 받쳐 밀면서 저항하는 것이다. 잠자기 전 몇 분의 운동으로 경추 변형(거북목)을 방지할 수 있다.
약침과 추나요법 치료 후 자세 교정 운동을 위해 고 원장과 함께 광동한방병원 내 바른체형연구소로 이동했다. 물리치료나 침, 추나 등의 치료로 통증을 없앤다고 해도 통증을 유발했던 원인, 즉 신체 정렬과 움직임이 개선되지 않으면 도로아무타불이다.
잘못된 자세와 움직임 습관은 대부분 직업적으로 반복되는 동작이나 많은 시간을 보내는 생활 자세에서 비롯된다. 일상 생활 자세를 근본적으로 교정해야 통증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다. 직업적으로 반복 자세를 피할 수 없다면 일과 후 자세 교정을 위한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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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체형연구소 의료진은 김영길 씨에 맞춤형 운동 치료 프로그램을 처방하기 위해 간단한 테스트를 수행했다. 눈을 감고 제자리에서 걸어보는 것이다.
제자리에서 걷는다 생각했지만 김영길 씨의 몸은 어느새 저만치 앞으로 나가 있다. 굽은 등과 거북목 등 경추와 척추가 앞으로 기울어진 자세에선 무게중심도 앞으로 쏠리기 때문에 제자리에서 걷는 대신 앞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눈감고 제자리걷기는 자신이 어떤 자세를 하고 있는지, 신체 근골격에 문제는 없는지 직접 알아볼 수 있는 간단한 자가진단 테스트라는 게 바른체형연구소의 귀띔이다.
바른체형연구소의 의료진들은 김영길 씨 운동처방 프로그램에서 몸의 무게중심을 바로 잡는 것에 최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 경추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다.
그리고 등과 어깨, 왼쪽 엉덩이 등 약화된 근육을 주로 사용하는 운동을 통해 골반과 척추를 교정하고 생활 자세를 바꿀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왼쪽 엉덩이 근육이 약화될수록 왼쪽 허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김영길 씨가 호소했던 종아리 통증도 발목 힘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했다. 다리를 편 상태에서 발목을 앞으로(자신의 몸쪽으로) 당기는 힘(족저굴곡), 반대로 미는 힘(족배굴곡)의 차이가 컸다. 미는 힘보다 당기는 힘이 약한 불균형에서 종아리 통증이 유발되었다는 설명이다.
2시간여에 걸쳐 광동한방병원의 진료와 운동 프로그램을 마친 김영길 씨는 모처럼의 운동으로 땀을 연신 흘렸다.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 특성 때문에 허리가 아픈 줄 알았는데 평소 생활 습관과 자세 문제라고 하니 김영길 씨의 심경이 약간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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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나이만큼 오래된 걸음걸이나 자세가 쉽게 변하진 않겠죠. 꾸준히 치료 받아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더 늦기 전에 알아서 다행이에요.”
하지만 다음 치료 일정을 잡기가 영 쉽지 않다. 연말연시라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단체 손님 예약이 꽉 찬 상태. 이리저리 몇 번 옮겨 일정을 겨우 잡았다. 손님들을 맞아야 한다며 서둘러 나가는 김영길 씨의 어깨에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무겁게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