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폭스콘에 생산 위탁…서비스 회사로 변신

블랙베리가 대만 전자제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 혼하이정밀(폭스콘)에 자사 스마트폰 생산을 위탁한다. 하드웨어 재고 부담을 줄이고 소프트웨어·서비스 사업의 비중을 높여 앞으로 2∼3년 안에 흑자 전환을 노리는 포석이다.

블랙베리, 폭스콘에 생산 위탁…서비스 회사로 변신

블랙베리는 20일(현지시각) 혼하이정밀에 앞으로 5년간 단말기 생산을 맡기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혼하이정밀은 블랙베리와 함께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공동 설계하고 제조와 재고 관리도 담당한다. 혼하이정밀은 일단 신흥 시장에 공급할 저가형 단말기를 생산하며 협력관계 확대에 따라 고급 모델도 제조할 계획이다.

존 첸 블랙베리 CEO는 “혼하이정밀이 인도네시아와 멕시코에서 제품 조립을 하게 될 것”이며 “내년 3∼4월에 신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베리가 하드웨어 사업 비중을 대폭 축소하고 기업용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발표에 힘입어 이날 블랙베리의 주가는 15.5%나 뛰었다.

첸 CEO는 “현금자산 32억 달러(3조4000억원)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2016년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적은 여전히 매우 저조했다. 블랙베리는 이날 공시에서 3분기에 재고자산 손실 처리 등 일회성 요인으로 44억 달러(4조7000억 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지난 분기 370만대 절반인 190만대에 그쳤다. 게다가 판매된 스마트폰 대부분이 블랙베리7을 쓴 구형으로 블랙베리 10을 쓴 Z10이나 Q10 등 신제품은 별로 팔리지 않았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