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해외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가격을 큰 폭 인하했다. 패널 수율 개선에 따른 자신감과 시장 확대 기대가 반영됐다. 초고선명(UHD) TV와 비교해 우리 기업이 주도권을 쥔 시장이어서 향후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영국에서 곡면 OLED TV 가격을 8000파운드(약 1390만원)에서 5000파운드로 대폭 낮췄다. 37.5%(3000파운드)에 달하는 큰 폭 인하다. LG전자 측은 “영국법인에서 자체적으로 가격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 이 같은 가격 인하가 다른 지역으로 바로 확산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TV 가격 동향을 볼 때 우리나라를 포함해 타 지역에서도 비슷한 가격 인하가 단행될 전망이다.
현재 유일한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가격 정책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도 OLED TV 시장을 만들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들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1500만원에 곡면 OLED TV를 출시하고 두 달 후인 8월에 990만원으로 큰 폭 인하한 바 있다. 삼성의 가격 인하 직후 LG도 1500만원(곡면 OLED TV)에서 1090만원으로 가격을 내렸다.
LG의 이번 가격 인하는 본격적인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의 시작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UHD TV 시장은 일본 소니와 스카이워스·TCL 등 중국 TV업체에 주도권을 빼앗긴 상태다. 이들을 추월한다고 해도 이미 가격이 큰 폭 낮아진 상태여서 수익성이 높지 않다.
OLED TV는 다르다. 핵심인 패널은 해외 경쟁사가 만들기에는 2년 안팎의 추가 시간이 소요된다. 결국 스카이워스 등 해외 기업이 뛰어들어도 우리 기업이 만든 패널을 쓸 수밖에 없다. 이는 우리 기업이 가격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을 여는 수준에서 가격을 낮춘다면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
최근 OLED 패널 수율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50%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반영해 양사는 새해 출하량을 올해보다 세 배 이상 늘릴 계획으로 전해진다.
본격적인 경쟁 점화는 새해 UHD OLED TV 출시 시점으로 본다. 양사는 지난 9월 독일 가전쇼인 `IFA 2013`에서 곡면 UHD OLED TV(삼성 55인치, LG 77인치)를 각각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출시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LG전자가 `새해 출시한다`고 공언한 만큼 삼성도 대응 제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아직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새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4`에서는 `플렉시블 OLED TV` 공개 가능성도 거론된다. 평면과 곡면으로 변환이 가능한 OLED TV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처음 OLED TV 공개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이미 2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다”며 “자칫 UHD TV에 밀려 소비자의 관심에서 사라질 수도 있는 만큼 양사가 새해에는 OLED TV 확산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배·문보경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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