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셋톱박스 에너지 소비 확 줄인다

미국 정부와 환경단체, 기업이 손잡고 전기 먹는 하마로 알려진 `셋톱박스` 에너지 효율을 최대 45%까지 높인다.

더버지는 에너지부와 환경단체, 기업이 2017년까지 케이블과 위성용 셋톱박스 효율을 10~45%까지 높이는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이번 조치로 매년 최대 10억 달러(약 1조 500억원) 이상의 에너지 비용을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합의는 법적 구속력은 없고 회사가 자발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컴캐스트와 다이렉트TV, 디시네트워크, 타임워너 케이블, AT&T, 버라이즌 등 주요 미국 유료 TV 사업자가 이 내용을 지키기로 합의했다. 시스코와 아릭스, 에코스타 등 제조업체도 동참해 미국에 셋톱박스를 수출하는 국내 기업에도 압박이 될 전망이다.

미 에너지부는 “이 합의로 매년 500만 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천연자원보호협회(NRDC)에 따르면 고선명 케이블 셋톱박스 1대 연간 전기 소비량은 절전형 냉장고(약 600리터)보다 10% 많다. 셋톱박스는 사용하지 않을 때도 계속 전원을 켜둬 전기 소모량이 많다. 지속적으로 전원이 켜져 있는 것은 케이블 네트워크와 관련된 전자제품 업체와 케이블, 인터넷 서비스 제공기업의 디자인과 프로그램 때문이다. 셋톱박스 전원을 완전히 끄는데 시간이 걸리고 다시 연결할 때도 컴퓨터처럼 부팅 시간이 필요하다.

유럽은 셋톱박스를 사용하지 않을 때 자동으로 대기 상태로 전환돼 전기 소비량을 절반으로 줄일게 했다. 사용할 때에 비해 에너지 소비량을 95%까지 줄일 수 있는 숙면(Deep Sleep) 상태도 선택할 수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