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쇼룸과 온라인이 자동차 판매방식 혁신한다

스크린으로 다양한 차종과 선택사항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쇼룸(전시실)`과 온라인에서 자동차를 파는 `온라인 판매`가 주목받는다. 전통적 대리점과 영업 방식으로 수익 증대에 한계를 느낀 자동차 업계가 택한 새로운 판매 전략이다.

영국 런던에 있는 아우디 시티는 디지털 쇼룸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자동차를 미리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아우디는 수년 내 디지털 쇼룸을 갖춘 매장을 20개 이상 열 계획이다.
영국 런던에 있는 아우디 시티는 디지털 쇼룸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자동차를 미리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아우디는 수년 내 디지털 쇼룸을 갖춘 매장을 20개 이상 열 계획이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아우디를 비롯해 닛산과 재규어 랜드로버, 미니(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대리점에 디지털 쇼룸을 설치하는 자동차 제조사가 늘어난다. 디지털 쇼룸은 터치패드로 작동하는 대형 스크린으로 제조사의 전체 모델을 확인할 수 있는 장비다. 소수 차량만 전시할 수 있는 기존 대리점의 새로운 대안이다.

모델 검색이 다가 아니다. 고객은 차에 다양한 기능과 색상, 내장재, 액세서리를 조합해보고 실제 구입할 차의 이미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내 차가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판매 사원은 스크린으로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지난해 아우디가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에 마련한 `아우디 시티(Audi City)`가 대표적이다. 아우디는 디지털 쇼룸를 자동차 판매의 미래로 여긴다. 창고에서 멀리 떨어진 런던 시내에서도 고객은 아우디의 다양한 모델을 디지털로 경험한다. 타보거나 직접 보지 않고도 큰 걱정 없이 차를 구매할 수 있다. 아우디 시티에는 정장을 입은 영업사원만 근무한다. 단순한 판매 공간에서 벗어나 아니라 고객이 언제든 방문해 아우디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아우디는 수년 내 디지털 쇼룸을 갖춘 매장을 20개 이상 열 계획이다.

디지털 쇼룸과 함께 온라인 판매도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판매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대리점이 아닌 웹사이트에서 자동차가 거래된다. 영업 사원이 발품을 팔면서 흥정하거나 대리점을 차려 놓고 고객이 오길 기다리는 방식의 한계 때문이다.

전통적 오프라인 상점은 운영비가 만만치 않다. 유럽에서 신차를 한 대 팔 때 남는 수익은 차량 가격의 1% 미만이다. 치열한 경쟁으로 자동차 가격은 계속 내려간다.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판매하면 판매 수수료를 없애고 더 많은 마케팅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프로스트 앤 설리번에 따르면 세계 온라인 자동차 판매는 급성장해 2025년이면 중고차를 제외한 신차 구매 5대 중 1대가 온라인에서 판매될 전망이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35세 미만 영국인 중 30% 이상이 온라인으로 차를 구매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자동차 구매를 음악이나 옷, 소형 가전을 사는 것과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난다고 전했다. 여기에 수익 부진이 겹쳐 자동차 판매 방식에 전반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분석이다. 사루안트 시나이 프로스트 앤 설리번 분석가는 “디지털 쇼룸과 온라인 판매는 자동차 산업에 불고 있는 커다란 변화로 빠르게 확산된다”며 “고객이 자동차를 선택, 구매하고 제조사와 소통하는 방식을 완전히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