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공세에 힘입어 새해 세계 시분할 롱텀에벌루션(LTE-TDD) 세력이 확장기를 맞는다. 기술·인프라 차원의 눈에 띄는 전환점을 맞은 후 2020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C114에 따르면 중국정보산업개발센터(CCID)는 향후 2년 간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3대 통신사가 LTE-TDD 네트워크에만 1600억위안(약 28조13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은 우리나라 4G 표준인 LTE-FDD 네트워크 투자도 시작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LTE-TDD 투자액 별도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연말 중국 정부는 LTE-TDD 네트워크를 공식 승인했으며 올 연말 LTE-FDD 승인을 앞뒀다.
차이나모바일은 40만개, 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은 각각 50·30개 LTE-TDD 기지국을 추가로 설치한다. 지난해부터 기지국을 늘린 차이나모바일은 올 연말이면 50만개가 넘는 LTE-TDD 기지국을 운영할 것으로 추산되며 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에 일부 네트워크를 임대한다.
CCID는 LTE-TDD 네트워크가 가져올 3개 통신사 매출이 내년까지 1000억위안(약 17조5800억원)에 달할 것이라 내다봤다. 2년 내 LTE-TDD 단말기 판매만 600억위안(약 10조55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루오 웬 CCID 대표는 “향후 2년 간 LTE-TDD가 일으킬 산업 규모는 네트워크·단말기·부품과 통신사 매출 등을 합해 총 3200억위안(약 56조원)을 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공격적 움직임은 세계 LTE-TDD 확장세를 부추긴다. 이미 LTE-TDD 서비스 통신사가 60여개다. 여기에 애플·삼성전자를 포함한 주류 스마트폰 업체가 LTE-TDD 버전 스마트폰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스프린트, 인도 바티 에어텔 등 일부 통신사가 주도하던 LTE-TDD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든다.
마켓리서치(Market Reserach)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차이나모바일이 LTE-TDD 생태계 확장에 결정적 역할을 해 세계 LTE-TDD 인프라 투자는 향후 6년 간 연 평균 15%씩 성장한다.
2020년이면 LTE-TDD 가입자가 세계 10억명에 달하며 매출은 2300억달러(약 244조8800억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올해가 LTE-TDD 스마트폰 상용화 원년으로 연말까지 1억대 LTE-TDD 모바일 기기가 출하된다.
기술 진보도 이룬다. 3.5㎓로 주파수가 개선돼 각 통신사의 롱텀에벌루션-핫스팟개선(LTE-Hi) 같은 신기술 개발도 탄력을 받는다. 보고서는 TDD와 FDD간 통합도 빨라질 것이라 예상했다.
네트워크 시장에서 중국 장비의 강세가 예상된다. 보고서는 “LTE-TDD 시장은 중국 화웨이가 선두로 앞서가지만 에릭슨은 유럽·아시아 지역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