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표준화로 더 큰 `파이(시장)`를 만들 수 있습니다.”
노무라 준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회장과 프란스 프레스벡 사무총장은 22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의 국제 표준 활동 참여를 독려했다. IEC는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함께 세계 3대 표준 기관으로 꼽힌다. 노무라 회장과 프레스벡 사무총장은 국가기술표준원 주관 국제표준 간담회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일본 파나소닉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한 노무라 회장은 “과거 삼성전자로부터 새로운 라이프사이클에 적용 가능한 여러 기술을 배웠다”며 “국제적인 위상에 걸맞은 한국 기업의 국제 표준화 활동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레스벡 사무총장은 “한국 IT기업처럼 세계를 상대로 사업할 때 표준은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며 “한국 기업이 고유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만들어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고, 위상을 높여나가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표준화를 통해 작은 파이를 더 크게 만들고, 그 결과 기업은 더 많은 파이 조각을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유망 분야로는 에너지와 관련된 스마트그리드와 저장시스템, 전기자동차, 인쇄전자 등을 꼽았다. 프레스벡 사무총장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생산·전달·활용·저장하는 것은 미래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며 “한국 기업도 이들 분야에 관심을 갖고 표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기술력이 우수하고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경쟁력도 높은 만큼 국제 표준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중장기적인 투자 차원에서 표준에 관한 기술개발과 국제기구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