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中企 동반성장 안전지킴이 `기술임치제`]<3>활용 우수기업-유양디앤유·LG전자

“기술임치제는 신기술을 선제 방어하는 측면에서 특허보다 효과적입니다. 특허로 보호받기 이른 신기술도 보호받을 수 있어 첨단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됩니다.”

유양디앤유는 LG전자 협력사로 기술임치제를 활용해 핵심기술을 잘 보호하고 있다. 김상옥 유양디앤유사장(맨 오른쪽)이 직원들과 품질향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양디앤유는 LG전자 협력사로 기술임치제를 활용해 핵심기술을 잘 보호하고 있다. 김상옥 유양디앤유사장(맨 오른쪽)이 직원들과 품질향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유양디앤유(대표 김상옥)는 중소기업청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시행하는 기술임치제 매력에 푹 빠져 있다. 특허로 미처 보호하지 못하는 핵심 기술을 간편히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옥 대표는 “몇년 전 우리 핵심기술이 외부에 유출돼 큰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며 “기술임치제를 활용해 우리가 보유한 핵심기술을 안전히 보호할 수 있어서 앞으로 마음 놓고 신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976년 창립된 유양디앤유는 화학약품에서 시작해 지금은 디지털TV용 SMPS(Switching Mode Power Supply) 모듈과 LED 솔루션 분야에서 주목받는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 2011년 6월에는 정부가 선정한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뽑힐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유양디앤유가 기술임치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해 10월이다. 핵심기술 보호에 목말라 하던 유양은 당시 △차세대TV용 핵심부품(SMPS) 회로도 △가정용 전자기기 회로도(배터리TV용 파워) △시스템 소프트웨어(에이징 부하 자동 점검 시스템) △CAD 도면 및 에이징 인 라인 시스템 레이아웃 △PLC 프로그램 및 설비제어 시그널473 배선도 △SMPS 카메라 비전 검사 시스템 등 6가지 기술을 임치 신청했다.

신청 완료는 두 달 만인 12월에 이뤄졌다.

김 사장은 “초고선명 대형 UHD740 TV와 곡면 OLED176 TV 등 신기술 경쟁이 국내외 TV시장에서 치열히 전개되고 있는데 특히 일본과 중국업체들의 추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며 “가격 경쟁과 품질 우위로 경쟁사를 따돌리려면 혁신적인 제조공정과 고급기술 보호가 긴요한 데 이를 실현시켜 주는 것이 기술임치”라고 설명했다.

디지털TV 부품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유양디엔유가 핵심기술을 임치한 데는 LG전자라는 든든한 대기업 파트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를 계기로 두 회사의 협력관계는 더욱 공고해졌다.

지난 1987년부터 20여년간 유양과 거래해 온 LG전자는 협력사 기술 지원 일환으로 2011년부터 기술임치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시작 첫 해인 2011년에는 기술임치 건수가 3건에 불과했지만 2012년에는 51건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에는 81건에 달했다. 불과 2년 사이에 27배나 늘었다. 올해는 100건이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LG전자는 협력사가 기술을 임치할 때 이에 드는 비용(건당 30만원)도 전액 지원한다. 이런 지원과 협력사의 호응에 힘입어 기술임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의 한 모델로 LG 내에서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박희돈 LG전자 동반성장담당은 “우리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다수의 부품회사들이 기술임치제를 활용해 핵심 고유 기술을 보호받을 수 있게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기술 보호뿐만 아니라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에 필요한 인력과 요소 기술 교육, 컨설팅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희돈 담당은 “아직 기술임치제의 장점을 잘 모르는 협력사에 이를 지속적으로 알리는 한편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