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민단체의 반발로 중단됐던 서울시의 전기택시 사업이 3년 만에 재개된다. 최근 전기차의 시장성과 친환경 장점이 부각되면서 도심의 대기질 개선에 전기차가 핵심대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완성차 업체 등과 전기차 택시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은 상반기 한두 곳의 택시사업자를 선정해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사업성을 분석해 연내 본사업에 착수한다. 시범사업은 10대의 전기차가 투입될 예정으로 차종은 준중형 전기차인 르노삼성의 `SM3 Z.E`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서울시의 전기택시사업 재개는 국내 전기차·충전인프라 확산에 따른 이용 증가와 전기에너지에 대한 친환경 인식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1년에 서울시는 2014년까지 전기차 3만대 보급을 골자로 `서울시 전기차 마스터플랜 2014`를 발표하고 2013년까지 법인택시 210대를 운영, 2014년까지 총 1000대를 보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기차의 동력원인 전기에너지가 대부분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환경오염 우려가 있다는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로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은 2012년에 중단됐다.
하지만 최근 심야전기를 이용하거나 신재생에너지원과 연계한 스마트그리드의 발달로 전기차에 대한 친환경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면 도심 내 이산화탄소 등의 배기가스를 대폭 줄 일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주와 대전 등이 최근 소규모의 전기택시 시범사업에 착수했으며 미국, 일본,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등의 대도시는 이미 수천대의 전기택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정웅 서울시 그린카보급팀장은 “전기차의 친환경 장점이 도심의 대기질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내 사업화를 목표로 기존 택시운영사업자를 선정해 시범사업을 거친 후 전기택시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전기택시사업 모델을 제시해 시장을 확대할 계획으로 연내에만 약 100대의 전기차가 택시사업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