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포니카, 안쓰는 `남의 와이파이`로 인터넷 성능 높이는 기술 개발

스페인·중남미 최대 통신사 텔레포니카가 `남이 안 쓰는 와이파이`를 이용해 내 모바일 인터넷 성능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유휴 자원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이치다.

텔레포니카, 안쓰는 `남의 와이파이`로 인터넷 성능 높이는 기술 개발

28일 아즈테크니카는 텔레포니카가 주변 와이파이로 인터넷 사용자의 인터넷 성능을 높이는 `비와이파이(BeWifi)` 기술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주변 와이파이 라우터725로부터 대역폭을 집결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인터넷을 사용 중인 특정 와이파이 속도·성능을 배가시킨다.

개발은 2008년 시작했다. 파블로 로드리게스 텔레포니카 제품혁신·연구개발 총괄은 “누군가의 인터넷이 24시간 연결된 상태가 아닌 만큼 `여분의 공간`을 모을 수 있도록 잘 관리하면 서비스 품질을 훨씬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시범 서비스 단계지만 반응이 좋다. 출시 1주일 만에 바르셀로나 북부 지역 1000명이 신청했다. 로드리게스 총괄은 “속도가 두 배 가까이 빨라졌다는 반응도 있었으며 기존에 스카이프나 유튜브를 사용하지 못했던 사람에게도 호평 받았다”고 말했다. 또 “어떤 사용자는 자신의 서비스가 끊겼는데도 이를 모르고 그대로 `남의 와이파이로` 인터넷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남는 공간을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좋은 효과를 냈다. 아즈테크니카는 “많은 사람이 같은 시간에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남는 공간이 있었고 순환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텔레포니카는 개발 도상국과 남미지역 14개국 2억 가정을 우선 서비스 타깃으로 보고 있다. 로드리게스 총괄은 “인터넷 연결이 열악한 곳일수록 더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이라며 “자원은 적은데 인터넷은 잘 써야 한다면 이 기술이 도움을 준다”고 기대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