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과학기술 인재 등 해외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행되지만 정작 연구 현장에 근무하는 외국 과학기술인은 연구 인프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주한 외국 여성과학 기술인을 위한 주거와 언어 교육 등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이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주최한 `스마트한 여성이 펼치는 과학외교 정책 토론회`에서 심상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미래인재본부 책임연구원은 “KIST에서 연구하고 있는 외국인은 주택과 의료, 자녀 보육 등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기관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에 입주하지 못하거나 가족과 함께 살지 못하는 등 불편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개발도상국 출신 학생일 경우 높은 월세 때문에 가족 초청을 미루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KIST는 국제 연구개발 아카데미(IRDA) 프로그램으로 18개국 102명 외국인이 교육을 받으며 연구 활동 중이다. 이 가운데 29명은 여학생이다.
언어 문제도 심각하다. 심 책임연구원은 “많은 기관이 행정 양식을 한글로만 작성해 간단한 업무도 스스로 하기 힘들다”며 “대부분 연구 계획서가 한글로 제출하게 돼 있어 연구비 수주가 어려울 때도 있다”고 밝혔다. 연구 과제 자체가 한글로 돼 있어 외국인이 연구 책임자가 될 기회가 제한되는 경우도 있다.
주한 외국 여성과학기술인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인도 출신 비노타 톡촘 고려대 박사과정생은 여성과학기술인 국제협력 프로그램인 `스마트 시스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오프라인 네트워크 외에 지속적으로 정보를 얻고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 필요하다”며 “응급 상황에는 외국인끼리 온라인으로 한국 생활의 기본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한 외국 과학기술인 프로그램에 언어능력, 학술논문 장석법 등 한국 연구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병주 의원은 “우리나라에서 체류 중인 다국적 여성 과학기술인과 교류가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상호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며 “더 나아가 국격 향상과 국가 위상 제고로 이어지는 만큼 해외 우수 과학기술인력이 한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체계적인 기반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